불변의 법칙 (3편)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가?

by 째비의 교사일기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은 '달라지는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도 있겠지만 '변하지 않는 무언가'에 집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달라지는 무언가'는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가치를 잃게 되지만 '변하지 않는 무언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밝게 빛납니다. '변하지 않는 무언가'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저자는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은 불변의 법칙들을 통해서 수백 개의 표지판 앞에 가로막힌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합니다. 그 길은 복잡하고 번잡하기보다는 깔끔하고 명료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필요한 '부'와 '행복'이라는 종착지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들을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을 통해 만나보시는 좋은 기회가 되셨으면 합니다.


불변의 법칙 3편 출발합니다.


-불변의 법칙 1편

chapter.1 행복

chapter.2 마인드


-불변의 법칙 2편

chapter.3 투자방식&리스크


-불변의 법칙 3편

chapter.4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가


경쟁 우위는 사라진다.

코프의 규칙에 따르면 대부분의 동물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몸집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말의 경우에는 과거에는 개만 한 크기였고, 뱀은 불과 우리 손가락 크기 정도였다가 현재는 보아 뱀만큼의 큰 사이즈도 존재할만큼 크기가 커졌습니다. 수백만 년 전에는 성인의 키는 120 센티미터도 안 되었다고 합니다.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더 멀리 이동할 수 있고 힘도 세질 텐데 왜 모든 진화 프로세스는 모든 종을 크게 만들지 않았을까요?


더글러스 어윈에 따르면 "진화에서 종의 몸집이 커지는 경향은 몸집이 큰 종이 멸종하는 경향에 의해 상쇄된다."라고 명쾌하게 해설하였습니다. 몸집이 커진다는 것은 얻게 될 이익만큼이나 겪게 될 불이익도 커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 많은 열량을 소비해야 하기에 더 많은 사냥에 나서야 하고, 개체수 당 서식지 면적도 많이 필요하게 되고, 부상의 위험도 더 많이 노출되게 됩니다.


먹이사슬의 최하단에 위치한 개체들은 어느 환경에서든 적응하려고 노력하지만 먹이사슬의 상단으로 올라갈수록 현재에 안주하면 되기에 환경이 달라지는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역설적이게도 진화는 크기가 커지도록 부추겨놓고 이젠 크다는 이유가 오히려 위험에 빠트리게 되는 원인이 되어버립니다.


지금까지의 얘기는 사실 기업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기업이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해서 기업의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지만, 기업이 커지게 되면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되게 됩니다.


석유 재벌 T.분 피켄스는 말했습니다.

"원숭이가 나무의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우리 눈에는 원숭이의 엉덩이가 더 잘 보인다."

역사적으로 보면 기업이 누리고 있는 경쟁 우위는 오래 지속되지 않으며, 그것을 지키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매출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업들로 구성되는 <포춘> 500대 기업 중 상위 10개 업체에 속했지만 파산 보호 신청을 한 기업으로 제너럴 모터스, 크라이슬러, 코닥 등이 있습니다. 이 기업들 모두 옛날에는 최고의 기업들 중 하나였고 절대 이 왕좌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 판단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기업들 조차 경쟁 우위를 유지하지 못하고 처참하게 내려앉았습니다. 파산보다는 덜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잃은 기업들은 제네럴일렉트릭, 인텔, 모토로라 등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것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일단 당신이 경쟁 우위를 갖게 되면, 당신을 그것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온갖 힘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성공은 고유의 중력을 갖고 있어서 세상의 관심과 기대치, 때로는 시기와 비판을 끌어당긴다.

그렇다면 이토록 훌륭한 기업들이 경쟁 우위를 잃고 추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경쟁 우위를 잃게 되는 5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자만심

<포츈>의 상위 기업에 올랐다는 것은 실패보다는 연이은 성공의 경험이 많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연이은 성공은 자신의 앞길을 막을 자가 아무도 없고 어떤 시도를 하더라도 성공할 것이라는 자만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러한 자만심은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큰 장애물이 됩니다. 수요와 공급에 대한 명확한 계산 없이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거나 수지 타산에 맞지 않음에도 무리하게 기업을 인수하던지, 감당할 수 없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감행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합니다. 이런 단 한 번의 실수는 기업을 파산으로 몰고 갈 수 있습니다. 한 번의 성공은 오랜 시간의 노력이 모여서 이루어지지만 몰락은 단 한 번의 실패만으로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기업은 실패한 적이 없으니 무엇이든 감행해도 괜찮다는 자만심은 극도로 경계해야 할 요소 중 하나입니다.


(2) 규모의 변화

기업이 성장하게 되면 기업의 규모는 일반적으로 커지게 됩니다. 소규모 기업일 때 적용가능하던 공식들은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적용하기 어려워집니다. 기업이 커지는 순간 많은 것들이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 작은 기업일 때 가능했던 직원의 단합과 소통 방식

- 일일이 검토 가능했었던 회계와 재무 관리

-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낼 때 비교적 단순하고 간단했던 결재


이런 과정들은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복잡해지고 원활히 진행되기 어렵습니다. 기업의 규모가 달라졌는데도 기존의 방식을 고수한다면 그 기업은 경쟁 우위를 잃고 몰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3) 놓아버린 경계심

수능을 준비했던 수험생이셨다면 공감하실 것입니다. 9월까지 바짝 달려가다가 10월쯤 되면 긴장을 풀고는 이 정도로 열심히 했으면 쉬어도 괜찮겠다 싶어서 잠깐 정신줄을 놓고 쉬엄쉬엄했던 경험들 있으시지요? 하지만 시간은 본인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모든 수험생에게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그러기에 긴장을 푼 짧은 시기에 긴장을 놓지 않고 꾸준히 달려간 다른 수험생들에게 역전당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괜찮다고 안심하는 시기가 사실 가장 취약하고, 경쟁자들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될 수 있는 시기입니다.


기업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오랜 시간 노력하여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경쟁 우위를 획득한 기업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이제 성장할 만큼 성장했고 그동안 고생했으니 현상태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자고 한다면, 경쟁 업체는 이 시기가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본인이 쉰다고 모든 경쟁자들이 같이 쉬는 것이 아닙니다. 경쟁자들은 호시탐탐 경쟁 우위를 노리고 1위 기업이 경계심을 푼 시기에 성장하려 노력합니다.


(4) 한 시대에 중요한 기술이 더 이상 중요해지지 않을 수 있다.

이전에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은 조선업이었습니다. 특히나 현대 중공업은 2007년 기준으로 시가 총액이 30조로, 1위 삼성전자 80조, 2위 포스코 40조에 이어서 3번째로 규모가 컸었습니다. 그러나 물류 운송 방식의 다양성과 비용절감 때문에 조선업은 조금씩 몰락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20년 가까이 지난 현대 중공업의 시가 총액은 17조이고, 그에 반해서 삼성전자의 시총은 357조, 2위인 sk 하이닉스의 시총은 150조입니다. 이 결과는 조선업의 상대적 중요도가 많이 낮아졌다는 것을 말합니다.


경쟁 우위는 그 기술이 필요한 시기까지만 유효합니다. 전화기도, 삐삐도, 사진기도, 마차 등 현시대에 맞지 않는 기술은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없습니다. 휴대전화에 맞서 경쟁 우위를 갖는 전화기, 자동차에 맞서 경쟁 우위를 갖는 마차는 존재할 수 없듯 말입니다. 시기에 맞지 않는 기술을 가진 기업은 경쟁 우위를 잃고 몰락하게 됩니다.


(5) 그 시기에 마침 그 자리에 있었던 덕분에 성공한 경우

특정한 정부가 미는 특별한 정책의 수혜를 입어 성공한 기업들이 있습니다. 대표로 태양광 산업이 있습니다. 기업이 뛰어나고 특별해서가 아니라 그저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밀어주었기 때문에 성공을 한 케이스입니다. 이 외에도 실력보다는 운이 좋아서 성공한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자연스레 경쟁 우위를 잃게 됩니다.


경쟁 우위를 얻는 과정도 고통스럽지만, 경쟁 우위를 지키는 과정은 그보다 더 고통스럽습니다. 경쟁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달려 나가야 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진화는 가차 없고 냉혹하다. 앞서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뒤처지는 것을 멸종시킴으로써 가르침을 준다.

두 가지를 기억하자.
첫째, 한 시대를 지배하는 무언가가 다음 시대에 사라지더라도 놀라지 마라. 그것은 역사에서 늘 반복된 스토리이다.

둘째, 계속 달려라. 이미 거둔 성공에 마음 놓고 안주해도 될 만큼 확실한 경쟁 우위란 없다. 오히려 그렇게 보이는 경쟁 우위가 대개는 몰락의 씨앗을 품고 있다.

우리가 투자해야 하는 기업은 명확합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달려 나가는 기업'입니다.


마법이 일어나는 순간 - '혁신'을 위한 '위기'

우리가 다이어트를 진정으로 결심하게 될 때는 몸매가 멋진 사람을 봐서도, 여름에 멋진 수영복을 입고 싶어서도 아닌 거울 앞에 놓인 푸짐한 나를 마주하게 되었을 때입니다. 몸무게가 사상 최고를 달성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우리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본능적으로 창의성을 발휘하게 되고 전력을 다해 움직이게 됩니다.


이런 사실들을 이해한다면 GPS, 레이더, 마이크로프로세서 등과 같은 굵직한 혁신과 발명품이 '군대'에서 나오는 것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군대'는 항상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다른 국가에 패권이 넘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죽게 됩니다. "당장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우리 모두의 목숨이 위험할뿐더러 아돌프 히틀러가 세계를 장악할지 몰라"등과 같은 인센티브는 뛰어난 해결책과 혁신을 만들어내는 연료가 됩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어떤 자리에 놓이는 가에 따라서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뛰어난 기업의 CEO들도 혁신을 위한 위기를 강조합니다.


쇼피파이 창립자 토비 뤼트케

"모든 것이 순조롭고 아무 문제가 없을 때는 진정한 회복력을 키울 수 없다."

나심 탈레브

"역경에 과잉 반응할 때 분출되는 엄청난 에너지가 혁신을 만들어낸다."

일론 머스크 역시 surge(폭풍, 몰아붙임)을 통해서 직원들을 압박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신제품 출시 및 기술 혁신을 위해서 불가능한 일정을 계획해 두고 직원들을 자신의 한계치까지 발휘할 수 있도록 밀어붙입니다. 일하는 척 흉내만 내면 되지 않는가?라고 할 수 없는 게 일론은 돌아다니면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일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 일과 관련한 세부 사항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이에 대하여 명확하게 답변하지 못하거나 회사에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된다면 몇 년을 일했던 상관없이 잘리게 됩니다.


최근 미국 기업들은 동정심에 의한 운영이 아닌 철저한 성과 중심의 운영을 통해서 필요 없는 직원들을 대규모 해고하는 식으로 서지(surge) 운영을 시작하였습니다. 애사심, 직원들과의 친분, 모두 중요한 가치이지만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단체이지 개인의 사회성을 자랑하는 친목단체가 아닙니다. 저 사람 나랑 친한데 잘라도 괜찮나 식의 동정심에 따른 운영이 아닌 내가 여기서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잘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운영하는 기업만이 혁신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업이 적절한 보상 없이 고통만을 준다면 그것은 혁신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파괴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 점에서 의미 있는 고통과 모든 것을 무너트리는 재앙은 구분되어야 할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목적 있는 위기의식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비전을 이루는데 동참하고 있다는 건설적인 위기의식은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지속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기적은 오래 걸린다 - 마침내 혁신을 이룰 수 있는 기업

애플은 지금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전자 제품 분야에 있어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정상의 자리에 있었다 보니 애플이 겪은 시련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반응은 회의적이었습니다.


- 굳이 mp3 잘 있고, 잘 작동되는 폴더폰이 있는데 무겁고 큰 화면의 아이폰을 굳이 사용해야 되나?

- 터치 스크린은 고장이 잘난다는데 곧 망하겠구먼?


이런 비난과 회의적 시각에서도 아이폰은 스마트폰의 원조격으로서 iphone 1세대에서 지금의 iphone 16까지 스마트폰 부동의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혁신을 알아차리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리고 그 기술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사용하기까지도 수년 또는 수십 년의 세월이 더 필요합니다. 세상에 등장하자마자 잠재력을 인정받고 즉시 대중이 사용하는 기술은 없습니다. 우리는 늘 그래왔습니다. 그러한 잠재력을 우리는 다 알지는 못하기에 혁신적인 제품이 등장할 때 늘 비관적인 태도로 대합니다.


혁신적인 기업은 이러한 비관적인 태도와 끊임없이 맞서 싸워야 합니다. 자신의 기업이 지금 당장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차후에는 꼭 인정받고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고 믿어야 합니다.


낙관론을 유지하며 그 비전이 이루어질 때까지 생존할 수 있고 마침내 비전을 현실화시키는 기업만이 우리가 투자해야 할 기업입니다.

역사를 돌아봤을 때 변하지 않았던 것은 우리가 나이를 먹더라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지식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지식들은 모든 상황에 적용될 수 있으니 법칙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특별한 문제를 풀 수 있게 도와주는 편법은 항상 우리의 시선을 끌고, 가장 빠르게 답을 알려주는 것처럼 현혹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편법은 풀지 못하는 여러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우리를 더 돌아가게 만들고 곤란하게 만들곤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화려하게 현혹시키는 편법보다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재미없고 따분한 불변의 법칙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건강하게 먹고 운동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라는 당연한 말이 사실 불변하는 법칙인 것처럼요.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을 통해서 방황하는 독자님들께서 길을 찾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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