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CITY_1_11

낯선이

by Jb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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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도착한 벤자민은 평소와는 다르게 조용한 병원 주변이 무언가 꺼림직 하긴했지만 그가 여기 온 것을 누군가 알아챌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딱히 그래야 할 이유도 없었을 뿐더러 더욱이 이곳 산 조반니 병원은 유난히 친절한 의사와 간호사들로 가득했기에 그 역시 비교적 안심하고 아들을 맡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였다. 특히나 오늘은 특별히 이곳 주치의를 만나 자신에게 있을지도 모를 어떠한 일을 대비해 앞으로 있을 아들의 치료과정에 대해 그와 논의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그는 별다른 의심없이 안내데스크를 향해 걸어갔다. 안내데스크에서는 간호사 한명이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앉아있었다. 그는 주변에서 그녀가 전화를 끊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녀가 전화를 끊고 벤자민에게 말을 걸었을 때 벤자민은 간호사에게서 어떠한 향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향이 비교적 짙었는데 알수는 없었지만 그 향은 병원 의약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러한 것이 아니었다. 상업적인 향으로써 젊은 아가씨들에게서 흔이 나는듯한 그런 향과 비슷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병원에서는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는 환자가 내부를 돌아다닐 수도 있었기에 상업적인 향수를 쓰지 못하게 지정되어 있었다. 그점을 이상하게 생각한 벤자민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

"저기, 간호사님 제 아들이 WAS에 걸렸는데 그게 뭐의 약자였죠? 기억이 조금 가물거리는 군요."

머뭇거리던 간호사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

"Western Asia Syndrome입니다."

그 말을 듣자 벤자민은 새어나오는 삐딱한 웃음과 함께 간호사에게 그의 가운데 손가락을 날렸다.

"틀렸어."

그와 동시에 그는 자리를 박차고 왔던 입구로 되돌아서 달려갔다. 그리고 그때 앞쪽에 서있던 사내 세 명이 그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 그의 눈에 비췄다. 역시나 반대쪽에서도 다른 두 명이 그를 향해 점점 거리를 좁혀오고만 있었다. 그러자 그는 본능적으로 창밖을 바라봤다. 2층 아래로 구급차가 한 대 놓아져 있었는데 충분히 가능하겠다고 생각한 그는 망설임 없이 창문을 향해 그의 몸을 날렸다.

"녀석이 뛰어내렸다!"

다가오던 남성 중 한 명이 소리쳤다. 벤자민은 구급차위에 떨어졌지만 몸을 추스를 틈도 없이 몸을 일으켜 주차장을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그쪽에서도 역시 잠복해있던 남성 두 명이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는 걸음을 돌려 필사적으로 울타리를 넘어섰다. 그리고 길 반대쪽으로 달아났다. 아틸리오는 그러한 벤자민을 보며 그의 수색팀에게 무전을 보냈다. 내용은 그를 달아나게 놔두라는 것이었다. 어차피 빨간 점은 사라지지 않고 있으니 그것을 추적하면 된다는 그의 이론이었다. 아틸리오는 그가 안심한 틈을 타 두 번째 기회를 노리려하였다.

그렇게 아틸리오팀이 난리를 치는 사이 레드는 어느덧 산 조반니 병원에 뒤늦게 도착할 수 있었다. 레드가 도착했을 때 긴급한 상황은 이미 종료된 것처럼 보였지만 보이는게 언제나 전부는 아니었기에 그는 그들의 대화를 엿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는 주머니에서 '산의 울음'이라 불리우는 약초를 하나 약초병에서 꺼내었다. 그리고는 그것을 담뱃대에 넣은 뒤 불을 붙였다. 이어 그에게로 향이 스며들자 그의 시야가 또렷해지더니 이내 주변의 작은소리들이 조금씩 그에게로 들려왔다. 이 '산의 울음' 이라는 약초는 자신의 먼 친척인 과토족에서 전에 내려오는 약초로써 단 몇 분간 모든 감각을 민감하게 만들어 주는 효능이 있었다. 레드는 그러한 약초의 힘을 빌어 귀를 기울이고선 그들의 소리에 집중하였다.

"빨간 점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직 이동 중입니다."

'빨간 점...이동.'

벤자민에게 어떠한 추적장치가 부착되 있는 것 같았다. 레드는 그런 현대적인 추적장치에 익숙한건 아니었지만 그러한 그도 이런한 얘기를 적어도 영화나 매체에서 들어본적은 있었기에 그는 그렇게 경찰들의 뒤를 밟아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러함과 동시에 그리디의 위치역시 확인하였다.

저멀리 작은 점 하나가 하늘에 큰 원을 그리며 돌고 있었는데 워낙 높이 날아서 그 크기가 일반 까마귀 정도로나 보였으나 레드는 그것이 그리디라는 것을 금방 알아 챌 수 있었다.

"됐어. 이쯤 되면 녀석도 안심했겠지. 다시 추적한다. 대신 조용히 움직이는 거야."

누군가의 무전 소리가 레드에게로 들려왔다. 그는 준비를 하였다. 사복을 차려입은 경찰들은 사이렌도 켜지 않고 그렇게 그들의 차를 움직였다. 그는 그 틈을 타 재빠르게 접착성이 있는 1cm 정도 되는 사향 덩어리를 그들의 차량한대를 향해 던졌다. 이제 그 냄새가 그리디의 추적을 도울 것이었다. 레드는 그러한 그리디의 움직임에 맞춰서 차를 쫓아갔다. 하지만 그는 차의 속도와 그리디를 따라잡기위해 지름길로 움직여야만 하였다. 하늘엔 장애물이 없는터라 레드는 그리디와의 속도를 맞추기위해 왠만한 장애물들을 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뛰어 넘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마치 그가 야생속 사냥감을 추적하기위해 절벽사이에서 곡예를 펼쳤던 바로 그 모습과 흡사했다.

한편 벤자민은 주변에 더 이상 자신을 쫓아오는 이가 보이지 않자 틈을타 곧장 그의 보스에게로 달려갔다. 자기 아들을 마주하는 것은 실패했지만 그건 나중에 살아서 다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며 자신은 분명 이번에도 어떻게든 살아낼 것이라고 벤자민 그 자신은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러는사이 그는 어느덧 보스가 있는 곳에 당도하였다. 보스는 현재 이곳 포로 로마노 지역의 한 건물 안에 거점을 마련하고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겉보기에는 엔지니어링 회사로 위장하고 있었지만은 실은 내부적으로는 이곳저곳에 비밀통로가 많은 마피아들의 임시 거처 중 하나였다. 딸이 행방불명되고 난 뒤부터 보스는 이곳으로 잠시 거점을 옮겨 나름대로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벤자민은 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자 안으로 들어섰다. 입구에 들어서자 그의 수하 중 한 명이 다가와 벤자민의 몸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벤자민은 수색을 마치기도 전에 스스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총과 칼자루를 건네주었지만, 그들은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듯 멈추지 않고 벤자민의 몸 구석구석 수색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러다가 그들의 손중 하나가 잠시 멈추더니 무언가 작은 단추 같은 것을 하나 그의 주머니에서 꺼내 들었다.

"이게 뭐지?"

얼핏 보기엔 시계건전지처럼 생긴 작은 단추 모양의 쇠붙이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였지만 그들은 벤자민을 잠시 잡아두고는 그 물체를 조사하러 나섰다. 10분이 지나자 한 명이 아무렇지 않은 듯 벤자민에게 다시금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그의 머리에 총을 들이밀었다.

"이 자식이 뭘 달고 온 거야?"

그 순간이었다. 작은 바람소리같은게 하나 지나가더니 총을 겨누고 있던 그의 손바닥에 큼지막한 구멍을 만들어내었다.

"으아악!"

경찰들이 들이닥친 것이었다. 벤자민은 그제서야 이 단추가 의미하는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자신은 추적당하고 있던 것이었다. 소식을 들은 보스는 이미 비상구를 통해 달아나고 있을테고 보스가 이 사실을 안 이상 벤자민은 이제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일이 꼬이려니 연달아서 꼬이는게 여간 재수가 없는게 아니었다.

'젠장! 이게 아닌데!'

경찰들의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그는 애써 정신을 부여잡으려 노력했다. 이렇게 된 이상 그는 카포로 승진되기는커녕 목숨까지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그는 더이상 달아날 힘도 없었지만 그런다고 이대로 잡힐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있는 힘을 다해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늘에서는 어느새 드론까지 합세해 그를 추적하고 있었고 어디선가 개짓는 소리가 들려오는것만 같았다. 벤자민은 뒤늦은 후회를 하며 자리를 박찼다. 그는 전력으로 달아났지만 어쩐일인지 뛰면 뛸수록 개짓는 소리는 점점 선명해져만 갔고 실제로 그들은 빠르게 벤자민의 뒤를 쫓고 있었다. 드론의 불길한 불빛은 멀리서 벤자민을 비추며 그의 뒤를 밟았다. 점점 한계에 몰린 벤자민은 계속해서 포위망이 좁혀오자 뛰던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살펴보았다. 몇미터앞에 정차되있는 쓰레기차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쓰레기차 안쪽으로 그의 몸을 숨겼다. 쾌쾌하고 불결한 냄새가 그의 코를 자극했지만 지금 그에겐 그것조차 감지덕지였다. 그는 자신이 이러한 상태로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었지만 지금으로썬 딱히 다른 방도가 그에겐 더이상 생각나지가 않았다.

멀리서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던 레드는 벤자민을 구하기 위해선 뭐라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개들의 울음소리가 가까워지자 그는 무엇인가 떠올랐는지 다시금 '죽은 소들의 구름'을 빼 들고는 자신의 손수건에 그 가루를 묻혔다. 그러고는 그 손수건을 하늘 높이 치켜 들었다. 잠시 정적이 흐르는듯 하더니 한순간 바람이 훼차게 일며 그리디가 낙하하여 레드의 손수건을 가로채 반대쪽으로 날아갔다. 갑작스런 강력한 향기에 개들은 즉시 혼란스러운듯 동요하기 시작하였다. 짐승들에게 있어 '죽은 소들의 구름' 은 무엇보다도 뿌리칠수 없는 강렬한 유혹이었기에 개들은 동요한지 얼마 안되 반대편으로 방향을 틀어 그리디를 뒤쫓았다. 그 모습을 지켜본 경찰들은 잠시동안 머뭇거렸지만 이내 방향을 바꾸어 개들의 방향을 따랐다. 벤자민을 쫓고 있던 드론도 어쩐지 방향을 틀어 반대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이처럼 경찰들을 따돌리는 데 성공한 레드는 이제 혼자서 벤자민의 흔적을 추적할 수 있었지만 벤자민은 이러한 상황을 어느새 눈치채곤 차에서 나와 이미 다른 곳으로 도주 한듯 쓰레기차에서는 더이상 그의 모습이 보이지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인점은 그는 쓰레기더미에서 나온터인지라 여전히 악취를 뿜어대며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점이었는데 레드는 그러한 벤자민의 악취를 자신의 타고난 후각을 사용해 추적하기로 마음먹었다. 악취는 골목 사이사이로 이어져 엉켜있었고 그는 후각과 자신의 추적능력을 발휘해 벤자민과의 거리를 점점 좁혀 갔다. 그렇게 계속되는 추적속에서 어느새 벤자민의 악취가 강해짐에 따라 그는 그와의 거리가 가까워졌음을 느꼈다. 레드는 발걸음을 빨리해 곧바로 그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그가 마지막 골목에 들어서 그를 찾아냈을때 달아나던 사내는 의외로 그 자리에 멈춰서서는 레드를 맞이하였다.

"너 하나쯤은 상대할 수 있다."

벤자민은 그렇게 말하며 옆에 있는 벽돌을 하나를 집어 들었다. 레드는 그러한 벤자민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전 당신을 잡으려고 하는것이 아닙니다. 딱히 경찰도 아니고요."

벤자민은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레드를 쏘아봤다.

"병원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그건 니가 알바 아니지."

"...아들때문인가요? 저는 그저 당신을 도우려고 하는겁니다. 아직은 당신이 범인일 리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왜 그렇게 생각하지? 나같은 말단 마피아는 충분히 그럴수도 있을텐데?"

"물론 그럴 수 있겠죠. 딱히 그 소녀와 비슷한 나잇대의 아들을 병원에 둔 사람이 아니라면."

그 말을 듣고있던 벤자민은 살며시 돌을 쥐고있던 손에 힘을 풀었다.

"그렇다면 나한텐 무슨 일이지?"

"실은, 바로 그 소녀를 죽인 진범을 찾는 중 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고요. 그 소녀의 시체는 어땠으며 그 장소는 어디였는지 기억난다면 알고 싶습니다."

벤자민은 잠시 기억을 더듬더니 벽돌을 떨어뜨렸다.

"그렇군. 보아하니 넌 날 진짜로 믿나 보군. 맞아 내가 죽인 건 아니야. 다만 내가 깨어있을 때 그 소녀들이 같은 방에서 죽어있었을 뿐이라고."

"그곳이 어느지역인지 아십니까?"

"그건, 앙코나라는 지역이다. 바로 그 항구..."

그때였다. 갑자기 벤자민의 검은 눈동자가 흔들리며 그는 앞으로 꼬꾸라졌다.

"벤자민씨?"

레드는 놀라서 그에게로 달려갔다. 그는 의식을 잃은체 쓰러져 있었는데 살펴보니 그의 목에는 약 5cm 되는 깃털로 만들어진 일종의 독침이 박혀있었다. 레드는 그 깃털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이건...갈매기 깃털인데."

그는 그 독침에 어떠한 독이 발라져 있는지 알아보기위해 침 근처에 코를 갖다 댔다. 일부 익숙한 냄새들도 감지되었지만 주로 차지하고 있던 냄새는 자신들이 사냥할 때 쓰던 독화살개구리의 냄새였다.

"이러한 사냥법을 하는 건 몇몇 인더언밖에 없지."

레드는 순간 불길한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하지만 그때였다.

"거기서!"

아틸리오가 달려오고 있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그는 다른 경찰과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고 레드 쪽을 향해로 다가오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레드는 독침을 안주머니에 챙기고선 반대 건물쪽으로 몸을 날렸다. 순식간에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린 레드를 막연하게 처다보던 아틸리오는 시선을 돌려 자신 앞에 놓인 시체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벤자민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죽은듯이 보였다. 벤자민의 시신을 살펴보던 아틸리오는 어렵지 않게 그의 사인이 독침일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는데 이유는 벤자민의 목주변이 다른곳에 비해 유난히 검푸릇하게 변해있을 뿐 아니라 살펴보면 작게 바늘자국 비슷한것이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검푸릇하게 부어오른 그곳에 준비해둔 면봉을 가져다 대고 남은 액체를 찍어 비닐에 담았다.

"아무래도 독살인가 본데?"

아틸리오는 저 수상한 인물이 벤자민을 죽인 이유가 곧 이 사건의 진실과 직접적으로 연결돼있음을 직관적으로 느꼈다. 생각해보면 갑작스러운 신고도 그렇고 딱히 벤자민과 사건과의 연결점이 그리 크진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무전기를 빼들었다.

"여기 벤자민의 시체가 있다. 다들 이쪽으로 와."

하지만 그렇게 시간이 얼마 지나기도 전에 오라는 경찰들은 않오고 어느새 사람들이 시체를 보기위해서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아틸리오는 주변에 몰려드는 인파를 통제하느라 이제막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이런 큰일이군. 정신없어 죽겠네! 다들 언제 오는 거야?"

초조하게 경찰들을 기다리던 아틸리오는 마침내 먼곳에서부터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자 비로서 한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경찰들이 도착하자 그의 예상대로 주변은 빠르게 통제되어갔다.

"시체에서 이런 게 나왔어. 감식 좀 해 봐."

아틸리오는 정신없는 와중에서도 자신이 채취한 독이 묻어있는 면봉을 감식반에게 건내는것을 잊지 않았다. 감식팀은 그 물질을 건내받더니 이어서 벤자민의 시체를 조금더 자세히 조사하기 위해 다른 인원들을 불러모으기 시작하였다. 그러고선 별다른 단서가 더이상 발견되지 않자 시체를 수습하기에 앞섰다. 멀리서는 카이오가 그때서야 허겁지겁 달려오고만 있었다.

"검사님 어떻게 된 겁니까?"

"죽었어."

카이오는 벤자민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혹시 검사님이 그러신 겁니까?"

아틸리오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내가 그랬겠냐? 그냥 독살당한 거 같아. 현장을 목격했는데 그녀석이 달아나버렸어. 아무튼 무슨 독인지 확인해봐야되. 접점이 있을지 모르니깐."

그러는 사이에도 어느새 시체는 전부 싸매어져 옮겨질 준비를 마치더니 이어 차량에 실어지고선 힘빠진 엔진소리와 함께 그들앞에서 서서히 사라져갔다. 아틸리오는 그러한 차량를 바라보며 말없이 담배 한개비를 꺼내어 입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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