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쥬만지: 넥스트 레벨"은 "쥬만지: 새로운 세계"의 속편이자, 세계관 확장을 시도한다. 전작을 영화관에서 관람하지 않고, 방구석 1열에서 스쳐가듯이 봐서 스토리나 캐릭터에 대한 정보가 잘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서 이 영화가 전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친절한 지도 볼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는 세계관을 처음 접하는 나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캐릭터들의 배경 이야기와 감정들이 전달이 잘 되지 않았고, 그 문제점은 스토리의 개연성과 설득력이 떨어지게 만든다. 사실 캐릭터 전달 문제가 아니더라도 쥬만지 게임에 들어가는 동기가 조금 애매하다. 그것 때문에 전체적인 스토리를 어설프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스토리의 퀄리티가 좋은 것도 아니다. 어디서 많이 봤던 소소한 플롯들과 클리셰들로 이야기는 반복되어 있었고, 전작과 크게 바뀐 부분도 없었다. 한마디로 캐릭터 기반을 잘 다져두지 않으며 캐릭터 서사를 잘 전달하지 않은 문제점이 낳은 플롯의 붕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볼거리는 있었다. 영화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액션들과 꽤 좋은 CG로 표현된 쥬만지 게임의 요소들은 그나마 나를 다른 의미로 놀라운 플롯에서 쉴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정말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기대를 하지 않고 관람하러 갔다면, 이 영화를 꽤 좋게 봤을 수 도 있었다. 나는 그러지 않았지만.
"쥬만지: 넥스트 레벨"은 다음 단계로 올라가지 못했다. 영화는 불친절하며 스토리는 너무나 익숙하고, 캐릭터들이 잘 잡히지 않은 상태로 영화가 진행되니 그 많은 영화의 볼거리도 시시하게 느껴진다. 결국 영화는 다음 단계는커녕 전 단계로 내려가려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