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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엽 Jan 18. 2018

[삶이란 끊임없이 부추기는 것]

 -진짜 문학은 일상에 존재한다.  

다음 주면 뉴욕으로 떠납니다.


8년 만에 뉴욕이라는 도시를 다시 밟게 됩니다.


마음 편하게 여행을 가는 것은 아니고, 업무의 연장입니다.

중소기업청 창업진흥원에서 국내 벤처회사들을 상대로 글로벌 투자 전문 기업들을 초대해 투자 유치를 위해 기업소개(IR)을 하는 프로그램에 선발이 되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18년 동안 일했던 가족 기업이

부도로 인해 한순간에 없어지고 난 뒤,

저는 학창시절을 보냈던 뉴욕 땅을 다시는 밟아 볼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뉴욕이라는 곳을 생각하는 것조차

사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다 TV에서 뉴욕에 관한 프로그램이 나오거나

드라마 배경으로 비춰지기라도 하면,

곧장 다른 채널로 돌렸습니다.


문학작품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소설 작품들을 쓴 단편의 고전인

'오 헨리'를 비롯하여,

<뉴욕 3부작>을 쓴 ‘폴 오스터’, ‘기욤 뮈소’, ‘더글라스 케네디’,

그리고

‘리 차일드’의 소설들은

저에게 있어서 감정적인 ‘금기 도서’ 목록에 있었습니다.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몰론, 이 프로그램은 딱 2일 동안 진행되고,

저는 체재비용을 아끼기 위해

맨하탄에서 조금 먼 호텔에 머물러야 합니다.


넉넉하지 않은 비용지원 때문에 벌써부터 걱정이긴 합니다.

뉴욕의 살인적인 물가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거든요.,

하지만, 저는 이 소중한 기회를 최대한 잘 살려볼 생각입니다.


아마도 이 프로그램에는 ‘전투형 인간들’의 집합소가 될 것입니다.

회사를 소개하고 난 뒤 물밀 듯 밀려드는 수 백, 수 천 가지의 질문에 혼이 빠져나갈 지도 모릅니다.


“너희 회사가 가지는 가치는 한마디로 무엇이니?”


“너희 회사는 얼마의 투자 금액을 원하고 얼마 만에 원금을 회수 할 수 있겠니?”


“너희 회사가 경쟁사에 비해서 어떤 점들이 낫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니? 그리고 그걸 어떻게 증명하니?”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저로서는 상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는 환경에 놓이게 되겠지요.

하지만,

저는 매 순간 순간을 감사함으로 버텨 나갈 생각입니다.

제가 준비해갈 파워포인트 자료를 마지막까지 다듬고,

발표할 내용을 더 효과적으로 수정, 또 수정할 것입니다.

질문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다루겠습니다.


파산의 늪에 빠져, 경제적으로 힘들 때,

저는 삶이란 '버티는 것'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지금의 벤처회사에 들어오게 되었을 때는 삶이란 '도전'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제,

다시 뉴욕 땅을 밟을 준비가 되어있는 저는,

삶이란 바로 '끊임없이 자신을 격려하고 부추기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성장하고 발전하고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다음 편지는 뉴욕에 다녀온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정재엽 (j.chung@hanmail.net)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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