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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원배 Jul 04. 2020

잔소리가 폭력의 원인이 된다

친구들과 카드 게임을 통해 서로를 배려하고 자신의 맘 속에 숨겨져 있는 성향을 파악하게 하고 있다. 이 활동에서 중요한 것은 교사는 게임 방법 등 규칙만 알려주고 아이들이 스스로 게임을 만들어가게 옆에서 지켜만 보면 된다.


스마트 세대인 요즘 중학교 아이들은 보드게임만 주면 스스로들 게임하는 방법을 쉽게 터득해서 교사에게 물어보지 않고 친구들끼리 잘 진행해 나간다.


중학교를 입학한 아이들은 이제 사춘기 문턱에 들어서는 아이도 있고 이미 사춘기를 경험하고 중학교에 진학한 아이들도 있다. 사춘기 시절 아이들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부모나 어른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5학년쯤 되면 아이는 부모와 조금씩 떨어질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아이가 성장하는데 당연한 과정이다. 중학생이 되면 아이는 잔소리만 하는 부모와 대화하기보다는 말이 통하는 친구들과 대화하고 어울리기를 더 좋아한다. 이 또한 자연스럽게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이다.


아이의 청소년 시기 가정이 불화가 없이 원만해야 하는 이유이다. 변화무쌍하게 변하기 시작하는 청소년 시기 가정은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야 사춘기를 잘 극복하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시험 잘 봤니"?

"공부한 것 나왔니?"

"문제는 모두 풀었겠지?"


시험 보고 집에 들어오는 아이를 보고 엄마는 궁금한 것들을 모두 물어본다.

여러분들이 중학생이라고 생각하고 시험 보고 집에 들어가는데 엄마가 세 가지 질문을 동시에 하면 어떤 생각이 들 것인가?


시험 보고 들어온 아이에게 한마디만 하면 된다.


"오늘 시험 보느라 수고했어, 힘들었지 밥 먹고 좀 쉬자."


힘들게 시험 보고 온 자녀에게 아이의 감정을 보듬어주는 한 마디만 하면 된다. 시험을 잘 봤는지 궁금하겠지만 참는 것이 아이와의 관계를 돈독해주는 대화를 해야 한다.


가끔 뉴스에 가정에서 아동 폭력 기사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부모가 시킨 일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았을 때, 하루 종일 핸드폰만 보고 있을 때, 부모는 잔소리를 하게 된다.


"핸드폰 그만 보고 네 방에 들어가 공부해야지"

"엄마는 공부하라는 소리밖에 할 줄 아는 말이 없어. 지금 공부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공부하라는 소리에 공부 마음이 없어졌어. 에잇, 나가서 친구들과 놀고 와서 공부할 거야"

"너, 나가긴 어딜 나가, "라면서 엄마는 아이에게 손에 잡히는 물건을 내던진다.


폭력은 이렇게 사소한 대화 속에서 시작된다. 잔소리가 폭력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사춘기 아이와 감성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대화를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필자도 청소년 시절 부모님, 어른들의 말 한마디에 귀에 거슬려서 하라는 것은 하지 않게 된 것 같다. 

가정의 평화와 행복은 일상생활 속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의 말에 집중하고 경청하는 자세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녀와 거리 두는 연습이 되어야 한다. 자녀가 잘 되라고 자녀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하는 잔소리지만 아이에게는 폭력이나 다름없는 상황을 매일 겪게 된다. 


청소년들이 건강해야 이 사회가 건강해진다. 

"하지 마라"라는 말과 규칙보다는 스스로 잘해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줘 보자. 우리 성인들도 모두 사춘기를 겪고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2020. 07.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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