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의 맛, 24년 차 가수 김종민 장가가다

담백한 삶의 레시피

by 기록습관쟁이


세상은 맛있게 살아야 한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런데 맛있다는 표현이 꼭 음식에만 쓰이는 걸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노래도 맛있게 들을 수 있고, 글도 맛있게 읽을 수 있으며,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맛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풍요롭고 담백한지에 따라 세상은 더 맛있어질 수 있다.


어릴 적 나에게 음악은 단순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배경음에 불과했다. 그러나 어느 날, 우연히 들은 한 곡이 내 마음을 울렸다. 그때 나는 음악에도 깊은 맛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다. 감정이 녹아 있는 멜로디와 가사는 마치 혀끝에서 녹는 달콤한 디저트처럼 내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그 뒤로는 노래를 '맛있게' 듣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가사의 의미를 곱씹고, 멜로디 속 감정을 찾아내는 과정은 마치 새로운 요리를 시도해 보는 경험과도 같았다.


글을 또 다른 방식으로 맛있다. 맛있는 글은 한 문장 한 문장마다 독자를 사로잡는다. 눈으로 읽지만 마음으로 느껴지는 글, 읽을수록 진한 여운이 남는 글은 단순히 활자로 이루어진 음식 이상의 감동을 준다(최근 읽은 채식주의자는 여러 의미로 긴 여운이 남았다). 가끔씩 어떤 문장을 읽고 나면 "아, 이건 정말 맛있다!"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 순간이야말로 글이 가진 맛의 진수를 깨닫는 때다.


책은 어떨까? 좋은 책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나를 새로운 세계로 데려간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면 마치 맛있는 요리를 배부르게 먹은 것처럼 충만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나는 책을 고를 때에도 마치 레스토랑에서 메뉴를 고르는 것처럼 신중하게 고민한다. 오늘은 어떤 맛의 이야기를 즐길까? 가볍고 상큼한 에세이? 아니면 깊고 진한 소설?


그리고 사람. 사람도 맛있게 느껴질 때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맛있다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외모나 화려함이 아니다. 진솔한 대화, 따뜻한 미소,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느껴지는 인간미가 바로 그 맛이다. 그런 사람들과의 만남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최근 연예인 김종민의 결혼 소식이 들려왔다.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몇 안 되는 연예인 중 한 사람인 그는 사건사고 없이 성실하고 착실하게 살아왔다. 그의 이미지는 어떻게 보면 유재석이나 강호동보다도 더 좋은 평가를 받을 때가 있다. 그런 그가 11살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을 한다고 한다. 결혼식 사회는 유재석이 맡는다고 하니, 그의 인생이 얼마나 멋지고 맛있게 채워져 왔는지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자극적인 맛이 아닌, 부드럽고 평범한 듯하지만 계속 끌리는 사람. 김종민은 마치 우리 곁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따뜻한 요리처럼 꾸준히 그 자리를 지켜왔다.


마지막으로 음식. 음식은 맛있는 세상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함께 나누며 대화를 나누고, 추억을 쌓는 과정에서 음식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한 끼 식사를 통해 느끼는 행복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세상은 맛으로 가득 차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맛을 얼마나 섬세하게 느끼고, 즐길 수 있느냐는 것이다. 노래도, 글도, 책도, 음식도, 그리고 사람도. 담백하면서도 풍미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자신의 태도와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오늘 당신은 어떤 맛을 즐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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