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현실로 만드는 힘
벌써 31일이 지났다. 2025년의 시간은 그렇게 빠르게 흐르고 있다. 올해 남은 일수는 334일. 다시 말하지만, 오늘은 올해의 31번째 날이다.
2024년 연말, 혹은 2025년 연초에 세운 계획들. 혹시 잊진 않았는가? 잊었더라도 괜찮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고, 그 노력의 정도에 따라 성취의 양이 달라질 뿐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다시 떠올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류는 망각과 기억의 경계에서 진화를 이루어왔다. 유발 하라리는 그의 책 『사피엔스』에서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상상력’을 꼽았다. 우리에게는 실재하지 않는 것을 머릿속에서 그려보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움직이는 능력이 있다. 국가, 법, 돈과 같은 개념도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상상의 산물이다. 그리고 이 상상력이야말로 인간이 역사 속에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특히, 하라리는 인간이 '공통된 신화'를 공유하는 능력을 통해 거대한 사회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규모로 살아가던 인간이 공동체의 신념과 상상 속의 질서를 통해 국가, 종교,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농업혁명 이후, 인간은 정착 생활을 시작하며 문명을 구축했고, 산업혁명과 정보혁명을 거쳐 지금의 초연결 사회를 이루었다. 인류가 무리를 형성하고, 협력하고, 더 거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 이러한 상상의 힘 덕분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목표도 마찬가지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것을 머릿속에서 그려볼 수 있다면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나는 올해 책을 출판하는 것이 목표다. 내 책이 전국의 서점에 진열되는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원고를 수정하고, 다시 쓰고, 더 나은 문장을 고민하는 과정이 힘들 때도 있지만, 상상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독자들도 각자의 목표를 다시 떠올려보자. 연초에 다짐했던 것들이 흐려졌다면 다시 선명하게 그려보자. 이미 늦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334일이 남아 있다. 하루하루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변화하고, 결국에는 그 꿈을 실현하게 될 것이다.
이제 다시 시작할 시간이다.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오늘 한 걸음을 내디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