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밝히는 게 나쁜 거라고? 난 이렇게 성장했다
돈이 전부는 아닐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겐 돈이 속물적인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내 경험상, 돈은 가장 확실한 동기부여였다.
사진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단순히 좋은 순간을 남기고 싶어서였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눈에 띄는 장면을 포착하는 일이 즐거웠다. 그러다 우연히 공모전을 알게 되었고, 입선까지 하는 행운을 얻었다. 내 작품이 전시장에 걸린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공모전에 도전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상금이었다.
그때 나는 공모전에서 대상이 500만 원, 최우수상이 300만 원, 우수상이 100만 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 사진도 가능할까?'라는 호기심이 생겼고, 덜컥 지원했다. 사장상(상금 30만 원)이라는 작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그 경험 이후 사진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취미였던 사진이 '돈이 될 수도 있는 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나는 더욱 심혈을 기울여 사진을 찍었고, 몇몇 브랜드의 SNS 공모전에도 도전해 소정의 상금을 받기도 했다.
돈이 걸리면 사람은 몰입할 수밖에 없다
글쓰기도 비슷했다. 책 한 권 제대로 읽어본 적 없던 내가 독서를 하고,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이유는 단순했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었고, 따분한 일상을 바꾸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블로그 애드포스트로 작지만 수입이 생겼고, 글쓰기 플랫폼으로 조금씩 돈을 벌게 되었다.
예를 들어, 블로그에 한 달에 10개 이상의 글을 꾸준히 쓰다 보니 조회수가 점점 오르고, 광고 수익도 따라왔다. 물론 처음에는 하루 100원도 벌기 어려웠지만, 어느 순간 한 달에 5만 원, 10만 원으로 늘어났다. '이걸로 월 50만 원만 벌 수 있어도 생활비 보탬이 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자 더 적극적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결국, 돈이 걸리면 집중도가 달라지고, 노력의 방향도 명확해진다.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보상받을 가능성이 생기면, 우리는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단순한 취미였던 볼링이 상금을 알게 된 순간 목표가 되었다
볼링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지만, 실력이 늘고 대회에 출전하면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우승하면 상금이 주어진다. 대회마다 1등 상금이 100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 다양했고, 지역 대회에서도 1등을 하면 상금과 함께 무료 볼링공을 받을 수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돈 때문에 볼링을 치는 게 아니야. 그냥 즐겨야지"라고 말했지만, 막상 대회에 나가 보면 상금을 목표로 뛰는 사람들은 열기가 다르다. 나 또한 '나도 저 상금을 타보겠다'는 마음으로 연습에 몰입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고, 게임에 대한 집중력이 올라갔다. 결국, 돈이 동기 부여의 강력한 요소가 된 셈이다.
프로 선수, 연예인, 유튜버도 결국 돈으로 평가된다
생각해 보면 프로 선수들도, 연예인들도, 유튜버들도 결국 돈으로 평가받는다. 프로야구 선수는 성적에 따라 몸값이 천차만별이다. 평균 타율 0.300을 기록하는 타자는 억대 연봉을 받지만, 0.250으로 떨어지면 연봉 삭감을 피할 수 없다.
배우와 가수도 마찬가지다. 영화 한 편, 앨범이 대박이 나면 개런티가 수억에서 수십억으로 뛰지만, 흥행에 실패하면 출연료도 낮아진다. 유튜버들은 조회수와 광고 수익으로 돈을 번다. 구독자가 많을수록 광고 협찬도 늘어나고, 한 달 수익이 몇 천만 원에서 몇 억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곧 가치의 척도가 된다.
그렇다면 내 몸값은 얼마일까?
내가 하는 일은 얼마나 가치 있을까? 오늘 내가 노력한 만큼 내 가치는 상승했을까?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돈을 밝히는 게 나쁜 게 아니다. 적어도 이 시대에서는 그렇다. 돈을 좋아하고, 돈을 사랑하고, 돈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목표에 더 빠르게 도달한다.
중요한 것은 돈을 좇는 것이 아니라, 돈이 나를 좇게 만드는 것. 내 가치를 높이고,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키우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돈이 따라오도록 만드는 것.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디로 나를 데려갈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건, 돈이 동력이 된 사람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멈추지 않는 자만이 돈을 넘어, 진짜 가치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