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자가 살아남고, 살아남는 자가 기회를 만든다
한 입사자가 이런 말을 했다.
"면접 때 대표님이 최소 인력으로 기업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어요."
중소기업은 보유 자본금이 크지 않기에 어찌 보면 일리 있는 말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사람들은 가성비 제품을 선호한다. 싼 가격에 맛 좋은 음식이나 쓸 만한 제품을 찾는다. 그래서 배송비가 무료인 쿠팡(물론 월 구독료가 있지만)이나 저가 제품만을 판매하는 다이소는 경기가 침체될수록 오히려 승승장구한다.
인력도 마찬가지다. 해마다 높아지는 최저임금과 인건비 탓에 고용은 점점 부담스러워진다. 고물가 시대에 인건비마저 고비용이니, 버틸 재량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기업이나 자본이 풍부한 이들은 미래를 내다보며 지출할 여력이 있지만, 일반 서민이나 중소기업은 당장 살아남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든 버텨내야 할까?
버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버티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버티기만 해서는 생존할 수 없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많은 기업이 무너졌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도약한 기업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농심이다. 당시 사람들은 외식 대신 집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라면을 찾았고, 농심은 이에 발맞춰 '가성비' 좋은 신제품을 출시하며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았다. 반면, 변화하지 못한 중소기업들은 경쟁력을 잃고 사라졌다.
이것은 비단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개개인도 마찬가지다.
최근 한 방송에서 소개된 사례를 보자. 40대 가장이었던 A 씨는 회사 구조조정으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취업 공고만 기다리는 대신, 기존 직장 경력을 활용해 1인 무역업에 도전했다. 초기에는 적자를 보기도 했지만, 온라인 수출 판로를 개척하며 지금은 연 매출 수억 원의 사업가가 되었다. 만약 그가 단순히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시간만 허비했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은 없었을 것이다.
버틴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흘려보낸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생존을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불황 속에서도 버틴 자들이 결국 살아남고 도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수많은 기업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이때 애플과 GM(제너럴 모터스)은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GM은 기존 방식을 고수하며 정부의 구제금융에 기대었지만, 결국 파산 보호 신청을 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애플은 위기 속에서도 R&D 투자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아이폰3G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했다. '버티는 것'이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와 변화의 과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 곳이 있었다. 예를 들어, 배달 서비스로 전환한 식당들은 오히려 매출이 증가했다. 서울에서 곱창 가게를 운영하던 한 사장은 매장 방문 고객이 줄자, 배달 전문 브랜드로 사업을 전환하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홍보를 병행했다. 결국 코로나가 끝난 뒤에도 그의 가게는 더욱 성장했고, 현재는 프랜차이즈화에 성공했다.
만약 그가 "코로나 끝날 때까지 버텨보자"라는 태도로 아무런 변화도 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성장은 없었을 것이다.
직장인에게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한 중소기업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던 B 씨는 회사의 구조조정으로 퇴직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그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그동안 관심을 가졌던 데이터 분석을 독학하며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결국 기존 회사에서 해고를 피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조건의 회사로 이직까지 성공했다.
이 사례가 보여주는 핵심은 간단하다. 버텨야 기회가 온다. 하지만 그냥 버티는 것이 아니라, 버티면서도 변화해야 한다.
결국, 견뎌내는 사람이 이긴다. 이 모든 과정은 성장의 일부다. 거대한 일류 기업들도, 지금의 자본가들도 이런 시기를 거쳐 왔다. 그리고 그들은 견디고 이겨냈기에 정상을 차지할 수 있었다. 지금 당장 눈앞의 현실만 보지 말고, 그들처럼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지자.
오늘은 '가성비 직원'일지라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순간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우수 직원', 더 나아가 성공한 기업인이 될 수도 있다. 내 가치는 내가 결정한다. 그리고 그 가치는 결국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