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로운 나를 그리다
새해가 되면 언제나 마음이 분주해진다. 달력의 숫자 하나가 바뀌었을 뿐인데, 이상하게도 삶을 새로 쓸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이 찾아온다. 올해는 정말 다를 것 같고, 지난날의 나를 떠나 멋진 나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실상은 똑같다. 어제도 오늘도 나는 여전히 침대 위에서 폰을 붙잡고 있다. "새해엔 집중 좀 하자"라고 스스로 다짐하지만, 그 말조차도 집중하지 못하고 흩어진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나는 스스로 묻는다.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내 온몸의 신경이 어떤 한 가지 '대상'에게 쏠려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을 더듬어보면, 내 삶의 가장 빛났던 순간들은 모두 한 가지에 몰입했을 때였다. 학창 시절 시험공부를 하며 벼락치기로 모든 걸 쏟아부었을 때, 좋아하던 사람에게 고백하기 전날 머릿속을 가득 채운 설렘과 긴장감, 작년 여름 처음으로 한 달 동안 하루 한 권 책 읽기까지.
그 순간엔 이상하게도 다른 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뇌는 오직 그것만 생각했고, 몸은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옮겨갔다. "아, 이거구나!" 나는 혼잣말을 내뱉었다. 결국 중요한 건 '순간'이 아니라 '모든 시간'이었다.
생각해 보니 무의식은 의식보다 강력하다. 예를 들어보자.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집어 들고 SNS를 확인한다. 분명히 내 손이 움직였는데도 나는 왜 그랬는지 잘 모른다. 무의식은 이처럼 강력하다.
그렇다면 이 무의식을 내 편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무의식을 '행동'으로 훈련시킬 수 있다면, 나는 새해 다짐을 훨씬 쉽게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첫 번째 목표는 불필요한 생각과 행동 버리기다. 집 안에 쌓여 있는 물건처럼 머릿속에도 쓰레기들이 가득했다. "이걸 다 정리하자." 모든 걸 정리하면 남는 건 오직 필요한 것뿐일 테니까.
며칠 전, 방 청소를 하며 느낀 묘한 쾌감이 떠올랐다. 책상 위에 어지럽게 널려 있던 메모지, 읽지 않은 잡지들, 그리고 세 달 전에 주문한 기프트 카드 봉투까지. 쓸모없는 물건들을 치우고 나자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머릿속도 이와 같지 않을까? 머릿속의 불필요한 생각과 걱정을 싹 정리하면, 남는 건 오직 내가 몰입해야 할 대상뿐이다.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내가 집중해야 할 대상은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결심한 건 운동이다. 땀을 흘리면 기분이 좋아지고, 머릿속에 떠다니던 잡생각들이 깔끔히 사라진다. 무엇보다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도 자연스레 따라온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짧더라도 매일 꾸준히 달리기로 했다. 10분이든 20분이든, 목표는 몸을 가동하는 것. 나는 새해 다짐을 위해 "이제 작심삼일은 없다!"라고 외쳤지만, 어제 벌써 운동을 빼먹었다. 그래도 괜찮다. 오늘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결국 다짐이라는 건 완벽을 목표로 하지 않아야 한다. 내가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붓더라도, 그게 간신히 목표에 닿는 수준이라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그래도 될까?'라고 스스로를 의심하더라도, '그래도 해야지'라고 대답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게 인생이다.
새해의 나는 더 간결하고, 더 집중하며, 나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을 보낼 것이다. 무의식까지도 내 편으로 만드는 한 해, 이제 시작이다.
새해 목표를 떠올리며 한 걸음을 내딛는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올해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싶은가?" 시작은 크지 않아도 된다. 한 번의 깊은숨, 한 줄의 다짐, 한 걸음의 행동이 변화를 만든다. 오늘, 당신의 2025년은 어떤 색깔로 채워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