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준비 중이다
언젠가부터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계속 이 회사에 있어도 괜찮을까?"
"지금 아니면, 나도 뭔가 시작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퇴근길 지하철 안.
누군가는 유튜브를 보고, 누군가는 프로젝트 이야기를 하고,
누군가는 작게나마 무언가를 '해보고 있다'.
그걸 보며 문득, 나는 너무 안주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졌다.
회사 생활 14년 차. (도중에 이직을 하긴 했지만)
업무는 익숙해졌고, 사람들과의 거리도 안정적이다.
가끔은 일이 재미있기도 하다.
그런데도 가슴 한편이 자꾸만 말한다.
“여기가 끝일 리 없어.”
하지만 회사를 나온다는 건,
'출근하기 싫다'는 감정만으론 부족하다는 것도 안다.
퇴사를 말할 땐 반드시 따라붙는 질문이 있다.
“그다음은? 뭐 할 건데?”
창업을 떠올려본다.
내 이름을 건 무언가, 내 손으로 직접 움직이는 일.
근데 역시, 두렵다.
월급날마다 꼬박 들어오는 숫자의 안정감.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던 사대보험, 퇴직금, 각종 상여금.
이 모든 걸 내려놓는 건 생각보다 무겁다.
그래서 고민이 시작된다.
엑셀 창을 열다 말고, 슬쩍 창업 정보 사이트를 본다.
노션에 '사이드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끄적인다.
그러고는 아무 일 없던 듯, 다시 퇴근길에 오른다.
결심은 있지만, 실행은 없는 경우의 수.
그런 내가 스스로 답답하지만, 그래도 어딘가 시작된 것 같기도 하다.
업무 후에 틈틈이 블로그를 쓰고, 작은 온라인 마켓을 열어본다.
월 몇 만 원 정도의 수익이 생기면 작은 성취감이 생긴다.
물론, 퇴사까진 멀었지만.
이런 경험들이 언젠가 큰 걸음을 위한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믿고 싶다.
'지금보다 나아질까?'
'이게 내 적성일까?'
답 없는 질문을 반복하며, 회사의 온도에서 점점 멀어진다.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회의 시간엔 딴생각.
그러면서도 당장 내일 출근할 준비는 철저하게 한다.
어설픈 두 마음 사이에서 오늘도 흔들린다.
나는 지금 어느 경우의 수에 있는 걸까.
정확히는, 여러 생각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간다.
결심하고, 검색하다가, 겁나서 덮고, 다시 아무 일 없던 듯 지낸다.
그러다 어느 날은 또 다짐한다.
"나도 언젠가는 해볼 거야."
이직이든 창업이든, 결국 중요한 건 선택보다 준비의 시간이라는 걸 안다.
당장 회사를 박차고 나가는 게 정답이 아니라,
회사 안에 있으면서도 나를 키우는 것이 진짜 중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럼 난 오늘 뭘 준비하고 있지?'
나는 아직 선을 넘지 못한 사람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은 아니다.
퇴근 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가끔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아이디어 노트에 창업 구상을 끄적이는
‘준비 중인 직장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