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디 월드뮤직 라디오 #220
다른 밴드들은 다음 공연장까지 밴을 타고 이동하지만
우리 밴드는 돈이 조금 모자란 지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
그래서 늘 다리가 아프고 배가 고팠지만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팬들을 생각하면 힘들지만 대충 참을 수 있었다.
도중에 몇 번 산적을 만나 고초를 겪었지만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의 고통은 받아들일 수 있었다.
호텔을 갈 형편이 안되어 들판에서 별을 보고 누웠을 때는
환호하는 팬들의 행복한 얼굴들이 마구 떠올라 잠이 오지 않았다.
이제 내일이면 공연장에 도착한다고 생각하니
일주일 동안 걸었던 피곤함도 사라지는 듯했다.
공연 직전이라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탈이 날 수도 있다고 하여
컵라면을 먹고 무대에 올랐다.
친척들 몇 명과 친구 서너 명 만이 관객석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열광하는 팬들을 위해 죽을힘을 다해 노래를 불렀다.
공연의 열기가 최대로 불타오를 때는 그 열기에 드럼을 치는 삼촌이 쓰러지기도 했다.
이렇게 공연은 성황리에 끝났다.
공연이 끝나자 무대 뒤로 친구들과 친척들이 꽃다발을 가져와 주었는데
한 친척 아줌마는 고생 많다며 다소 어두운 얼굴로 내 손에 돈을 쥐어주기도 했다.
이제 우리는 잠시 조용한 야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내일부터는 또 다른 지방의 팬들을 만나기 위해 떠나야 한다.
피로가 풀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야만 한다.
다음 공연장은 좀 멀기 때문에 이번에는 열흘 정도 걸어야 한다고 헸다.
힘들지만 이것은 음악인들의 숙명이라고 했다.
Concertino . Destino - Madredeus
https://youtu.be/36UGfSPiXsM?list=PLal9sIB3XTQylQ4_gt5qzxdET0BOEB4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