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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우 Aug 17. 2020

[시] 프란츠의 업무

프란츠는 온화한 빛으로 가득 찬 방에서 마가레트와 푹신한 소파에 앉아있었다. 


그들이 첫사랑의 기억을 회상하고 있을 때 아직 가슴속 설렘이 그대로였다.


그리고 프란츠는 잠시 업무를 보러 밖으로 나갔다.  


마가레트의 분홍빛 볼은 아직도 식지 않았고 그 온화함은 창 밖의 어둠은 비추고 있었다.


몸서리치게 추운 밖에는 파자마만 입은 수많은 사람들이 4열 종대로 서서 프란츠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맨 앞에 4열의 사람들에게 프란츠는 질문하였다.


너희들의 직업은 무엇이었나?.



첫 번째 남자는 말했다. "나는 농부였습니다".


두 번째 남자는 말했다. " 나는 청소부였습니다". 


세 번째 남자는 말했다. " 나는 직업이 없었습니다".


네 번째 남자 파울 첼란은 말했다. "나는 독일어 통역사입니다"



프란츠는 네 번째 남자는 왼쪽으로, 나머지는 오른쪽으로 보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눈이 내리자 프란츠는 휴식하기 위해 다시 마가레트가 기다리고 있는 따뜻한 방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프란츠에게 쓸모가 있는 네 번째 남자는 살아남았고


쓸모 없는 나머지는 폐기 처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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