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의 멜랑꼴리 'Sevdalinka(세브달링카)'

by 이원우


유고슬라비아가 1990년대 소련의 붕괴와 더불어 내전으로 해체되면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미나를 비롯해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북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스릅스카 공화국, 보소코 등 8개의 나라로 쪼개졌다.

그동안 이념이란 거대 프레임이 해체되자 감춰졌던 다양한 색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미나를 이루는 몇몇 민족 중에서도 다수를 차지하는 보스니아 민족의 대표적인 민속음악인 'Sevdalinka'는 그들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음악으로서

그 개념은 정확하게 다른 언어로 번역하기 힘들지만 그것은 스페인의 'Duende'같은 열정과 포르투갈의 'Saudade'과 같은 그리움이 혼재되어 있으면서 그곳에 짙은 우울함과 침울함이 더해진 쓸쓸하고 황량한 들판의 Melancholy(멜랑꼴리)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런 'Sevdalinka'의 정서는 보스니아뿐 아니라 주변 국가 즉 발칸반도 전역에 퍼져있는 정서이다. 이 'Sevdalinka'가 주변으로 퍼지게 되고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배경에는 역시 집시들의 영향이 클 것이다.

그리고 교역의 루트의 영향이겠지만 발칸 음악에서 동아시아의 음악적 정서가 짙게 느껴지는 것은 숨길 수 없다.

세계의 여러 지역의 문화는 그곳의 자연과 인문적인 환경에 따라 다양한 음악의 컬러로 만들어지는데 발칸지역의 음악처럼 직접적으로 서글프고 암울한 정서는 드물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다양한 민족이 밀집되어있는 지역적 특성과 잦은 충돌로 인한 서민들의 높은 피로도 때문은 아닐까?

세계에는 수많은 민속음악이 있는데 그 특징 중에 대표적인 것은 즐거움으로만 가득한 전통음악을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은 슬프고 외로운 음악이며 그런 음악들이 오랫동안 살아남아 명맥을 잇고 있다. 그것은 민속음악 자체를 서민들이 만든 서민의 음악이고 그런 서민은 늘 슬픈 일상이 많은 정치적 구조 때문이리라.

또한 "기쁨은 짧고 슬픔은 길다" 또는 "긴 바람과 순간의 성취감" 같이 보편적인 인간의 추억을 생산하는 기억의 생리적 구조와 연관성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https://youtu.be/QYyuI4l2VtA


20201016_003704.jpg 'Amira Medunjanin


영상의 배경음악인 'Kafu mi draga ispeci'는 젊은 여성 싱어 'Amira Medunjanin(아미라 메듀냐닌)'이 부른 곡인데 그녀는 1972년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태어나고 자란 전형적인 보스니아인으로 최근 재즈 등과 결합한 컨템퍼러리 Sevdalinka로 젊은 층에 보스니아를 알리고 있다.




'Sevdalinka(세브달링카)'의 대표 음악들

https://youtu.be/Zzw2Em58p-o?list=PL43T1ehjnKSUcYDXp4FveODJIGU7DwZx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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