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첫눈에 반한 듯, 사랑을 구걸했다.
더 이상 커지지 않을 풍선처럼, 내 자신을 부풀렸다.
색색의 풍선을 안고 몇 번이고 설득했다.
우리는 그렇게 사랑에 빠졌다.
당연한 듯 하루를 함께 보냈고,
어느 날은 꼴도 보기 싫어 외면하기도 했다.
사랑인지, 우정인지.
변하지 않는 무엇인가는
이름만 바꿔가며 내 안에 머물렀다.
나도 최선을 다했고,
너도 나에게 많은 걸 줬다.
몇 년이 흐른 줄도 몰랐다.
오늘,
너의 편지를 받고도 덤덤하다.
내 사랑이 부족하지도
네가 변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시간이 된 것 같았다.
그렇게 헤어졌다.
각자의 길 위에서
너는 내 추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