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된다는 것
우리 집에 고모가 놀러 올 때면, 너는 엄마와 아빠는 제쳐둔 채 고모에게 폭 안겨서 고모가 제일 좋다고 한다. 정말 많은 시간 수고해가며 키운 우리보다 우리 집에 놀러 오는 고모가 더 좋다는 너를 보면 많이 아쉽기도 하지만, 고모가 너와 최선을 다해 놀아주시는 모습을 보면 네가 받고 있는 그 사랑에 참 감사하다.
하지만 엄마도 사람인지라, 네가 “엄마 싫어, 고모가 해줘” 라며 고모 옆에 딱 붙어 있을 때는 질투가 나기도 한다. 몇 번이나 반복된 상황을 보내고 나서야 마음에 여유가 조금 생겼다. 그럴 땐 ‘어차피 난 네 엄마고, 너와 평생 함께 할 사람이다’라고 마음에 새기며 마음을 다시 다잡아 본다.
어떻게 보면, 너의 일상에는 늘 내가 있는 데 그것이 그렇게 특별할까. 무수히 많은 너의 날 가운데 넌 또다시 누군가를 만나고, 엄마 아빠보다 좋다는 표현을 하는 대상이 생길 거다. 아마 엄마는 그 순간들에 작은 질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건 내가 너를 너무나도 사랑하기 때문이고, 나 또한 너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 너무 행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한들, 너에게 엄마가 줄 수 있는 영향은 한정되어있다. 너는 작은 몸으로 사회를 경험해야 하고, 엄마가 없는 많은 시간들을 스스로 헤쳐나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면서 또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 텐데, 그중 누군가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품는 건 너에게 꼭 필요한 경험이 아닐까? 그렇기에 나는 너의 자유를 더 존중하기로 다짐해본다. 그리고 나는 너에게 ‘당연한 사람이 된다는 것’에 더 가치를 두고자 한다. 나는 너에게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너의 모든 면면들을 당연히 지지하는 한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