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 콩깍지야 벗겨지지 마라
나는 시각적인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결혼하기 전, 부모님과 함께 살 때였다. TV를 보며 지나가는 모든 연예인들에게 "너무 잘생겼다, 너무 예쁘다"를 남발하는 나를 보며 부모님은 "너는 다 예쁘고 잘 생겼니?"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외모에 관심이 없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미에 관심이 매우 많기 때문에 사소한 아름다움에 다 반응하는 것이다.
남편이 객관적으로 정말 멋진 사람인지 묻는 다면, 그건 잘 모르겠다.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판단할 것이다. 다만 남편은 내 취향에 꼭 맞게, 멋있는 사람이다.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외모로만 평가할 수는 없다. 그 사람이 나에게 더욱더 멋진 사람이 되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 그와 함께 쌓아온 신뢰와 감정들이 쌓여, 점차적으로 그렇게 되어가는 것이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서로에게 맞춰가는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사람은 나에게 단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가 된다.
한 번은 명절에 시부모님 댁에 내려갔을 때였다. TV에 나오는 연예인을 보며 내가 "우와 잘생겼다"라며 감탄을 했었는데, 남편은 나를 보며 토라진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시누가 "그 정도로 멋있다고 해줬으면 됐지, 욕심이 많네"라고 장난하며 얘기를 하곤 했는데, 실제로 아무리 잘생기고 돈이 많더라도 사랑하는 한 사람, 남편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많은 시간과 많은 감정들이 쌓여서 내 옆에 있는 이 남자는 세상에 단 한 명뿐이며, 나는 이 세상에 단 한 명뿐인 이 남자가 너무나 좋다. 앞으로 살아갈 수많은 날들 속에서도, 우리가 서로를 감사하고 기뻐하며 살게 되길,
눈으로 보이는 모습보다 마음에 남아있는 서로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되길 바란다.
정신없이 보내던 일상을 글 쓰며 다시 마주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남편과의 시간을 더욱 감사히 여기게 되길 바랍니다. 오늘도 사랑하는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