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의 다툼이 있던 날

다툼이 있어도, 나는 여전히 사랑받고 싶다

by 마주침

남편과 다툼이 생긴 날은, 우리 관계에 작은 흠집이 생긴 것 같다. 아무렇지 않은 척 다른 얘기를 하려고 해도, 그 흠집으로 인해서 예전처럼 매끄러운 대화를 이어나가기가 어렵다. 일부로 밝게 웃으며 깨우거나, 아이를 핑계 삼아 얘기를 먼저 꺼내기도 하지만, 그 얘기들이 우리의 어색해진 공기들을 바꿔놓진 못한다.


우리는 보통 다툼을 일상의 언어로 덮는다. 하지만 하루,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흠집난 채로 둘 때면, 어색해진 공기들은 흠집을 더욱 크게 만들곤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가 우리는 서로 “미안하다” 얘기한다. 흠집이 난 관계를 다시 덧붙이는 시간이다. 서로 미안했던 점을 나누다 보면, 새삼 나의 부족했던 부분이 더 보이고, 내가 살펴보지 못했던 마음 상했을 당신의 마음이 보인다. 다퉜던 시간들 속 내 사랑은 미숙했지만, 미안함을 나눈 이 시간을 통해 당신에게 한발 더 가까워지진 않았을까. 다툼이 있었던 시간 속에서 평소보다 더 당신을 살폈던 걸 보면, 나는 당신과 다퉜던 날에도 당신에게 사랑받고 싶은가 보다.



정신없이 보내던 일상을 글 쓰며 다시 마주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남편과의 시간을 더욱 감사히 여기게 되길 바랍니다. 오늘도 사랑하는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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