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운동하는 거북이 Sep 27. 2024

몸치는 왜 생존형 운동을 시작했는가 - 1

나는 체육이 싫었다. 왜? 좋은 기억이 없으니까!

  운동장에 반 애들 풀어놓고 자기는 놀고 있는 체육 선생. 수행평가 끝나고 나서는 남자는 축구, 여자는 피구라면서 종목 선택권조차 없고 남자에게는 축구공, 여자에게는 배구공을 던져주었던 체육 수업. 가위바위보에서 팀 나눠 찢기 해가지만 끝까지 스카우트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남겨지는 나. 주장 노릇하며 못한다고 고함지르는 (체육 말고는 잘하는 거 없어서 자존심 세우는) 애들. 체육 시간에 안 나가고 교실에 있고 싶지만 굳이 굳이 나가자고 우기는 목소리 큰 몇몇 애들. 반에 친한 애가 없어서 운동장 한 구석에서 혼자 멀뚱멀뚱하게 서있게 되는 어색함. 이 모든 기억들이 체육을 싫게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린다.

keyword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