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변화, 큰 희망을 씁니다.
#1
며칠 전, 스리랑카 국적 노동자에 대한
지게차 학대 사건에 대한 생각을 썼습니다.
현재 고용허가제 비자(E-9)로 입국 시
사업장을 원칙적으로 바꿀 수 없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 규정이 임금체불은 물론 폭력과
인권침해 요인이라는 정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규정을 비롯한 현장의 불합리한 관행을
일제히 점검하고 손본다는 소식입니다.
#2
2022년부터 올해 5월까지 사망사고 3건이 발생한
SPC는 '생산구조를 바꿔 10월부터 8시간 넘는
야근을 없앤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품목과 생산량 조정,
생산라인 조정 등 전반에 걸쳐 생산구조를 바꾼다는 소식.
더욱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정부와 회사와 노동자가 머리를 맞댄다'는 사실.
신문을 펼치는 것조차 괴로울 때가 있었습니다.
읽는 족족, 상처를 덧내는 기사들뿐이었지요.
마음 한구석에는 늘 응어리 같은 무력감이 남아 있었습니다.
카이사르가 했다는 말.
'사람은 보려고 하는 것만 본다'
즉, 보려는 마음이 없으면
눈이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
저 또한 뒤늦게 알았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라는 호칭 대신
‘이주노동자’라는 이름이 더 적절하다는 것도,
그들에게 가해지는 여러 규제와 제약들이
실제로는 일터의 벽이 되고 있다는 것도요.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이유로,
비슷하게 생명을 잃는 사건들이 반복되는 이 땅.
그 반복의 고리를 끊기 위해,
각자의 책임을 떠넘기지 않고
함께 머리를 맞대는 시도가
이제라도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습니다.
정권이 바뀌어서 그렇다느니,
누가 잘했고, 지금까지 누가 못했다느니 하는
뒷북치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은 그저,
현장의 목소리가 조금씩이나마 전달되고 있다는 점,
그 점 하나만으로도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 글을 써 오면서
이렇게 기분 좋은 소식으로 하루를 열기는 처음입니다.
어쩌면,
그간에도 이런 시도와 노력이 있었는데
무관심이 저를 보이지 않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을 뜨고,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지금 여기서 시작되는 작은 변화를
제대로 보고 듣겠습니다.
매일신문을 읽는 손이 가볍고
마음은 따뜻한 세상이기를 소망합니다.
모두, 행복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화요일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