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필코 해내는 날을 꿈꾸며
이제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신선 가공 식품을 납품하는 노동자에게
이 시기는 1년 중 가장 매출이 떨어지는 달입니다.
명절에 사용할 비용을 아끼는 분위기여서입니다.
매출 곡선을 그려보면 오르락내리락하겠지요.
그래서 매출 향상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 몹시 애쓰는 힘.
- 고통이나 울화 따위를 참으려고
숨 쉬는 것도 참으면서 애쓰는 힘
문득, 글쓰기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새벽 글을 발행하겠다고 공언해 놓고
막상 자리에 앉았는데
한 문장도 나오지 않을 때,
빈 화면만 바라보며 숨죽이는 순간이 있습니다.
속에서는 울화가 치밀기도 하고,
지레 포기하지 않으려고 온 힘을 쥐어짜기도 합니다.
매일 아침 안간힘을 다해 글을 씁니다.
발행해 놓은 글을 보면
이걸 글이라고 썼나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기어코 해냈다는 자부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기어코' 해내는 것과
'기필코' 해내는 건 어떤 차이일까?
자주 드는 생각입니다.
사전은 두 단어를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라는
비슷한 의미로 풀이합니다.
하지만 제겐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기어코'는 안간힘 끝에 간신히 도달한 느낌이고,
'기필코'는 처음부터 의지를 단단히 세워
흔들림 없이 이뤄내겠다는 다짐처럼 들립니다.
그래서 저는 '기필코'를 더 선호합니다.
제 글쓰기가 아직
'기필코'의 경지에 닿지 못했습니다.
아마 그 경지에는 닿지 못할 겁니다.
그저 흔들리면서도, 머뭇거리면서도
기어코 오늘의 글을 남기는 수준이겠지요.
그래도 언젠가,
안간힘이 쌓이고 흔적이 쌓이다 보면,
저 역시 '기필코' 해내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그날을 꿈꾸며 오늘을 살겠습니다.
모두, 기필코 해내는 목요일 되시길.
*에필로그
9월 18일은 645년 당 태종이 고구려를 침입해
이에 맞서 안시성에서 60일간의 항전 끝에
승리한 날입니다. 영화로도 제작 된 날이지요.
오늘을 기억하겠습니다.
물론 그보다 제 딸 생일이기도 합니다.
생일 축하 메시지라도 써야겠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