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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속도를 찾는 중입니다. 다시 처음으로.

내가 쓴 글이 나를 길들일 겁니다.

by 글터지기

하루 두 편의 글을 써오고 있습니다.


출근하기 전 그날의 컨디션이나

실시간 생각했던 주제에 대해 한편,

퇴근해서 하루 일과 중 느꼈던 생각 한편.

가끔 신문이나 책에서 본 내용을 정리하기도 하죠.


9월부터 시작한 책의 초고는

12월까지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퇴고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테니,

언제 책이 완성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급하게 할 건 하나도 없기 때문에

그저 제 호흡과 속도에 맞춰 가면 그뿐입니다.


단지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전까지 가장 즐기던 독서 시간이 부족합니다.

글의 발행 수는 많아져서 쌓인 글은 많지만

내용의 완성도가 아쉬운 날이 많습니다.


12월부터는

하루 한 편의 글에 집중해 보려고 합니다.

새벽에는 하루의 주제를 초고 형태로 저장하고,

일하는 동안에는 그 글을 떠올리고 다듬어 보고,

퇴근 후에는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방식으로요.


'질보다 양'이 중요할 때가 있다면,

이제는 '양보다 질'을 고민할 시기이기도 합니다.

(소위 김하진 작가께서 댓글로 조언해 주셨지요.)


기본적으로 하루 한 편의 글에 집중하고,

‘역사 속 오늘’이나 ‘디지털 필사’ 같은 가벼운 글은

추가로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곁들이려 합니다.


이렇게 뭔가를 수정하고 조절해야 할 때

항상 처음 글 쓸 때의 마음을 떠올립니다.


'하루 10명 만이라도 공감해 주면 소원이 없겠다.

그저 나를 위로하고 공감하는 글이면 좋겠다'


KakaoTalk_20251123_055256379.jpg 어제 퇴근 후 '아지트'인, 북 카페 <무진서가>에서


물론 블로그든 브런치든

숫자가 신경을 쓰이는 게 사실입니다.

방문자 수, 공감, 라이킷…

'안 본다'라고 말해도

눈이 건너뛰지 못하는 숫자들입니다.


하지만,

제 속도와 호흡을 찾아가다 보면

문장도 결국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숫자보다 더 중요한 제 삶의 방향과

글의 결이 조금씩 또렷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이렇게 한 문장을 다짐 같이 적습니다.

이 다짐 같은 글이 결국 저를 길들일 겁니다.


모두, 행복하고 소중한 일요일 되시길.


*에필로그 : 12월 목표 5개.

1. 하루 한 편의 글을 완성도 있게 정리한다.

2. 전자책 '월간지'를 쓰고 방법을 공부한다.

3. 역사 속 오늘, 디지털 필사 등 가볍게 문장 수집

4. 종이책 '초고'를 완료한다.

5. 하루 한 시간 꾸준하게 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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