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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12월 22일, 수출 100억 달러 달성

by 글터지기

1977년 12월 22일, 대한민국은

연간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출발한 나라가,

불과 20여 년 만에 세계 시장에 이름을 올린 순간이지요.


이 기록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당시 한국 사회가 어디까지 와 있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이정표였습니다.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의 연간 수출액은 수억 달러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국내 시장은 작았고, 자원도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그 한계를 넘기 위해 선택한 길이 바로

수출 주도형 경제 성장이었습니다.

이는 국가 전략이 되었고,

산업 정책과 노동 현장은 그 방향으로 맞춰졌습니다.


1970년대에 들어서며

섬유와 신발 같은 경공업 제품을 시작으로,

철강·조선·기계·전자 산업이 차례로 성장했습니다.


울산과 포항의 공장지대,

부산과 인천의 항만은 밤낮없이 돌아갔고,

'수출'이라는 단어는 일상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수출 100억 달러 달성은 이러한 흐름이

만들어낸 상징적인 결실이었습니다.


정부와 기업, 수많은 노동자들의 땀과 시간이

축적된 결과였지요.

해외 시장의 까다로운 기준을 맞추기 위해

품질과 납기를 지켜내야 했던 현장의 긴장은,

오늘날 한국 제조업의 기초 체력으로 이어졌습니다.


물론 이 성과의 이면에는 긴 노동시간,

산업재해, 지역과 계층 간의 격차 같은 그늘도 존재했습니다.

고도성장은 늘 빛과 그림자를 함께 남깁니다.


그럼에도 1977년의 100억 달러 수출 기록은,

한국을 포함해 22개국뿐이었습니다.

외신들도 '한강의 기적'아리 평가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 국가기록원, 100억불 수출기념식 발췌


https://theme.archives.go.kr/viewer/common/archWebViewer.do?archiveEventId=0014837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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