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효녀 같으니라고
갔다 온 사람들이 만날 때에는,
주변 시선에도 신경을 써야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더 그렇겠지요.
아이들은 이미 성인이 됐기 때문에
그다지 신경쓰는 것 같지 않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의견을 듣지 않는 건
왠지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만남 초반에 아이들에게 물어봤지요.
"아빠가 다른 사람을 만나면 어떨 것 같아?"
돌아온 대답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
"누가 아빠를 만나 주신데요?
요즘 세상에도 그런 천사가 있긴 해요?"
"야, 아빠 그래도 인기 많거든..., 줄은 선다고.."
"음.. 어디 가서는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사람들이 욕해요. ㅋㅋ..
그리고, 아빠가 좋으면 그만이지,
뭘 그런 걸 우리한테 물어보세요?"
"아빠가 다른 사람 만난다고 너희들한테
신경 더 못쓰고 막 그러면 어쩌려고?"
"아아.. 누가 들으면 여태 아빠가 우리한테
신경 많이 써주신 줄 할겠네.. 하하하."
"그리고, 어떡하긴 어떻게 해요.
감사하다고 절해야겠고만..."
뭐 이런식의 대화가 오갔습니다.
이쯤하면 아이들이 아빠를 놀리는 거죠.
그렇게 가끔 식사도 같이하고
오며 가며 인사정도는 하고 지냅니다.
식사 중간중간 그녀에게 아이들은 강조합니다.
"이모, 우리는 AS 같은 거 없어요.
그리고 우리 노후 계획에는
아빠가 포함돼 있지 않아요."
듣는 사람은 웃고,
말한 아이들은 진지합니다.
아무래도 아이들 속마음은 그거겠지요.
우리 둘이 혹시라도 헤어지면
'아빠를 우리가 챙겨야 하나?'
그 걱정이 제일 큰 모양입니다.
에라이..
효자, 효녀 같으니라고.... ㅎㅎ
어쩌면 이렇게 관심 없어 해 주는 게,
모두에게 마음 편한 방식일지 모르겠습니다.
지켜보되 간섭하지 않고,
응원하되 끼어들지 않는 적당한 거리.
갔다 온 사람 '둘' 만나기,
참 어렵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