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늑대를 대상으로 협력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떤 요인들이 더 중요한지 살펴본 연구가 있다. 이 연구에서 연구팀은 유대감, 관용과 같은 사회적 요인이 인지적 능력보다 협력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걸 머리로 이해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신뢰와 배려의 마음을 가지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2. 영화 '혹성탈출-진화의 시작'에서는 약물을 흡입한 유인원들이 지능이 향상되면서 다른 유인원들과 어울리고 복잡한 사회를 이루지만, 똑똑하다고 해서 협력과 공존을 이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의 토대는 지능이 아니라 마음이다.
3. 현대 사회는 능력중심주의를 숭배하지만, 개인의 능력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사회는 다수의 힘으로 굴러가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도 유능한 개인들을 만드는 데 집착할 것이 아니라 신뢰와 관용이 자리 잡은 사회를 만드는 것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 Rachel Dale et al.(2020), 'What matters for cooperation? The importance of social relationship over cognition', Scientific Re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