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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쟝냥 Aug 04. 2024

행복이 삶의 목표인가요?

행복이라는 단어를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보름달이 뜨면, 별똥별이 떨어질 때면 사람들은 항상 소원을 빌라고 이야기한다.


‘ 행복해지게 해 주세요 ’


늘 나의 소원은 행복이었다. 돈이든 명예든 사랑이든 행복함을 느끼면서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행복하지 않으면 다 부질없다고 생각했다.


크게 행복하진 않더라도 소소하게 매일이 행복할 수 있기를, 흔히 말하는 “소확행” 같은 삶이 내 목표였다.


또다시 보름달이 떠오르고 행복이라는 목표를 빌다가 문득 의문이 들었다.


‘ 나는 왜 이렇게 행복을 갈망하는 거지? ’


행복을 갈망한다는 것.

소원은 어떤 일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가 쉽게 얻어낼 수 있는 일들은 소원으로 빌지 않는다.

어쩌면 지금 행복하지 않거나 지속되고 있는 행복이 사라질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행복을 비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보면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때, 작은 성취를 이루었을 때,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등등.. 다양한 순간들이 있었다. 정작 이 순간들은 행복이라는 소원 성취로 크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고 잔잔하게 흘러갔다.


소원이나 목표에 있어서 “행복”이라는 두 글자가 더 이상 떠오르지 않을 때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되었다.

더 이상 소원으로 빌어도 되지 않을 만큼, 삶의 목표로 두지 않아도 될 만큼 잔잔한 행복이 떠나지 않을 거란 확신이 든다면 그때 비로소 우리는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행복을 갈망할 시간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도록 삶을 채워나가는 데에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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