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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Jan 26. 2024

해결방안을 모색

지적질은 사절

출근을 하고 느끼는 것인데 우리 조직은 참 지적질을 좋아한다. 다들 빈틈만 보이면 지적하고 분해하여 사람을 블랙홀의 존재가 우주가 아닌 우리 조직에 있음을 믿게 만든다. 이왕이면 틀린 그림 찾기만 하지 말고 해결방안이나 대안도 제시해 주면 좋겠는데, 모두 장학퀴즈에 나온 장학생들처럼 정답만 찾아 뽐내는 느낌이다.


살면서 사람은 실수를 한다. 그리고 순환보직이라는 것을 실시하는 조직은 아무래도 주기적으로 동일한 실수가 나타난다. 그래서 순환보직을 하는 조직의 특징은 오래 근무한 사람이 인디언 추장과 같은 권위를 가지고 있다. 다만 인디언 추장은 자신의 지혜를 후대에 전수하려고 하지만 우리 조직의 오래 근무한 사람들은 조직에 대한 애착이 사라져서 그런지 꼭 일이 터지면 지적만 한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사전에 자신의 오래된 지혜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텐데, 이제 자신을 뒷방 노인으로 취급한다는 자괴감인지 이미 자기는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하나하나 말해줄 수 없지 않냐는 분위기로 없는 게 어쩌면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직원들의 사이도 소원해서 그런지 다들 사나운 시어머니처럼 꼭 다칠 때까지 내버려 둔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물건은 쓰지도 않을 싸구려 물건 p.46

세상에서 가장 비싼 건 불필요한 물건이다. 유발 하라리는 그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이렇게 말한다. 부자는 자산과 투자물을 극히 조심스럽게 관리하는 반면, 빈자는 빚을 내서라도 필요하지도 않은 자동차와 TV를 산다고.

소비는 습관이다. 당장 필요하진 않지만 저렴하니까 사두는 습관, 어차피 쓸 물건이니까 넉넉하게 쟁여두는 습관, 남들 다 있으니까 하나쯤 사는 습관,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사놓고 보는 습관, 이런 습관들이 우리 통장을 털어간다.

평범한 사람은 남들 가진 걸 따라 사지만, 부자는 남들이 갖지 못한 것에 관심이 있다. 부자가 될 우리는 남들이 가진 것이 아니라, 남들이 갖지 못한 것을 갖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종잣돈을 모아야 한다.

《돈은 모든 것을 바꾼다》(김운아, 한국경제신문, 2023.12.20.)


세상에서 가장 비싼 물건은 쓰지도 않을 것이면서 싸다고 사놓은 물건이라는 말이 있다. 예전 예능프로 출연자가 최저가 세일한다고 사서 입지도 못할 옷들을 처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우리 삶도 나의 조직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저 언젠가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모아두었다가 잊힌 것들이 시간과 공간을 차지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도와줄 거 아니면 참견하지 마시고, 해결책을 내놓을 것 아니면 지적질을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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