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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Mar 11. 2024

그게 뭐 중요한가요?

기준의 차이

아침부터 나도 모르게 고개가 갸우뚱한다.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요?"

직장에서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같은 사건을 마주하고도 접근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질적인 성장환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한 이곳에서 사람들은 각자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주장하지만 본질적으로 왜 이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다른 생각들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래도 다들 자신의 생존을 위한 밥벌이를 목적으로 모인 사람들은 유사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간다.


"아침부터 피하고 싶은 사람을 막다른 복도에서 만났다."

월요일 아침부터 피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나의 직장에서는 보통 젊은 나이에 빠른 속도로 높은 직위까지 올라갔다가 좌천되어 퍼져 있다. 한때의 권한을 여전히 누리기 위해서 속 보이는 이기적인 다양한 방식의 허튼짓을 벌리고 통제되면 분노에 가득 차서 남 탓만 하는 사람이다. 사람 좋은 얼굴로 서로 인사는 하지만 사실 피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현재는 자신의 일도 관심이 없고 다만 일을 하지 않아도 자신에게 책임이 떨어지는 것을 싫어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책임을 추궁하기만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이들이 한참 잘 나갈 때에도 자신의 일보다는 자신을 돋보이게 만드는 일에만 집중을 하여 사실 실무 능력에서는 의문이 든다. 자신의 이 조직에서 어떤 업적을 이루었는지 다양한 말을 하지만 사실 거짓말로만 들린다.


"이 일을 왜 하는 건가요?"

직장에서 기념식 행사 준비가 과열되고 있다. 기념식 행사는 우리 조직이 아직 살아남아 버티고 있고, 유한한 지속을 위해 어떤 행보를 할 것인지 공표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표의 우상화 작업에만 열중하는 준비 과정을 지켜보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소집된 사람들은 일부는 사내정치를 열심히 하여 자신의 조직 내 자리를 잡겠다는 마음이 있을 것이고, 일부는 조직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존재한다.


실수만 줄여도 절반의 목표달성이 가능하다 p.21

필자가 진행하는 리더십 코칭에서도 초반에는 하지 말아야 할 것(what NOT to do)에 집중한다. 실수를 줄이기만 해도 훨씬 나은 리더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워크숍 진행(Facilitation) 중에 액션 플랜을 도출할 때도 시작할 것(Start), 멈출 것(Stop), 유지할 것(Continue)의 세 가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멈출 것이다. 실수만 줄여도 절반의 목표를 달성했다 볼 수 있다.

협상의 고수는 특출한 한 가지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스타일의 상대방과 예측하기 어려운 여러 상황에서도 실수하지 않는 것이 결국 협상을 성공으로 이끈다.

반대로 협상이 실패하는 가장 큰 상황적 요인은 바로 감정의 통제에 실패할 때다. 감정이 흔들리면, 즉 억울하거나 어이없거나 불쾌하거나 압박받거나 당황하는 상황에 부딪히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잠시 잊고 논쟁에서 이기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된다. 감정 관리에 실패하면 협상의 주도권을 빼앗길 리스크에 빠지고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텐션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끝까지 그가 이겼다고 믿게 하라》(김의성, 테라코타, 2024.01.12.)


직장에서 목표 제시보다는 왜 우리가 일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무엇을 해야 한다고만 강조한다면 다들 어떻게든 무엇을 해내기만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이왕이면 많은 구성원이 이해할 수 있는 일을 벌인다면 욕을 덜 먹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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