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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Mar 16. 2024

선택은 언제나

삶은 선택의 과정

너무 많은 선택지가 놓이면 선택을 망설이게 된다.


"OTT 서비스 구독을 중단할 수 없어."

주말 TV를 틀고 채널을 1번부터 300번까지 돌리던 아내는 이러니 결국 OTT 구독을 중단할 수 없는 거라고 한숨 쉰다. 엄청난 채널이 존재하지만 딱히 볼 게 없고 예전같이 다 같이 TV 앞에 모여 드라마나 예능을 보던 시절은 이미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이 우리 집 TV 채널에 적합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담당이 고민하고 최적안을 몇 개 만들어서 보고해야지!"

옆자리에서 팀장의 애매한 요청에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질문하니 그겔 왜 자신에게 묻냐고 하는 소리가 들린다. 언제나처럼 팀장은 담당자가 고민하고 다른 곳의 사례를 비교 분석해서 안을 짜서 보고하라고 한다. 나도 내 밀린 일을 치우느라 귀만 열고 듣고 있었는데 보고 이후 나에게 다가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본다. 그래서 너무 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지 말고 콘셉트를 딱 하나 집중해서 2개의 안을 가지고 보고하라고 추천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

차라리 종류가 몇 개 안 되면 결정이 쉬운데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결정이 어려워진다. 아이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여 후회하지 않는 환경을 제공하고 싶은 마음은 부모라면 모두 동일한 생각일 텐데, 막상 아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혼자 방에 틀어박혀 있으려고만 한다. 선택지가 많아도 고민, 선택지가 너무 빈약해도 고민인 것이 우리 인생의 딜레마가 아닐까 싶다.


덜 후회하는 법 p.28

질렌베르그는 선택과 결정이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으면서도 정작 만족감은 적고 늘 후회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떤 제안을 했을까요?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첫째, 일단 선택했다면 그 결과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것입니다. 둘째, 선택을 잘하려면 충분히 생각해야 하겠지만, 지나친 계산과 과도한 노력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을 텐데 ……'라는 사후가정사고 또는 반사실적 생각도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미래의 나를 구하러 갑니다》(변지영, 더퀘스트, 2023.07.31.)


인터넷 쇼핑몰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하며 다양한 검색을 하고 물건을 사고 나면 꼭 더 싸게 파는 판매자를 발견하고 후회한다. 이왕 결정을 했으면 더 이상 검색하지 않는 것도 에너지 소비를 줄여준다. 언제나 최고의 결정을 할 수 없지만 나름 최선의 결정을 했다면 그 시간의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믿고 뒤돌아보지 말아야겠다. 자꾸 그래봐야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최악의 선택만 남게 된다.

"좋은 선택을 하면 최고이고, 나쁜 결정을 하더라도 경험을 쌓으면 차선이고,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는 것이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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