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ader Apr 01. 2024

일요일 후 월요일

다시 휴일을 꿈꾸며

Life is goes on.


"일요일 저녁이 가장 마음이 무거워."

신나게 놀다가 온 아이가 일요일 저녁은 마음이 무겁다고 하소연을 한다. 엄마는 매일 일요일만 있으면 일요일이 하나도 신나지 않을 것이라며 월요일이 와야 다시 토요일을 신나게 맞이할 수 있다고 위로한다. 일요일 꾸역꾸역 숙제를 끝낸 아이는 그래도 마음이 무거운가 보다. 나도 일요일 밤마다 휴가 복귀 전날 군인의 무거웠던 마음이 떠오르는 날이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군대에 복귀하지는 않으니 위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군대와 차이가 별로 없지 않느냐는 투정도 부리기도 했다. 그래도 군대도 인생도 원하든 원하지 않든 끝나는 날이 있다.


"모두 각자의 인생을 산다."

계획 없는 희망은 무의미한 것이라과 사람들은 말하지만 그래도 희망마저 없다면 인생을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싶다. 사람은 다양한 성격이 있지만 어떤 사람은 심리적인 부담감을 금세 털어내고 유연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누구는 정말 엄청난 노력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대체로 젊은 시절의 삽질은 경험 부족으로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해결되지만, 절대 이해하기 어려운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공감은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요소이지만 너무 많은 공감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소비하여 소진되지 않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서로 커다란 쓰레기를 자랑하며 사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은 서로를 비교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타인과의 비교를 통한 만족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주변에 사람이 없다. 사람은 상호교류를 통하며 살아가고 싶어 하지 일방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 어쩌면 과거 산에서 커다란 돌을 주어 서로 비교하며 자랑하던 아이들과 같이 어차피 산을 내려갈 때 모두 버리고 가야 할 것들을 잠시 자랑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다. 결국 자랑할 것은 버리고 와야 할 크고 멋진 돌이 아니라 자랑스러워할 것들을 찾아내는 안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현대 사회의 노예 p.38

‘노예들은 자신의 환경에 너무나 익숙해진 나머지, 자신의 발에 연결되어 있는 쇠사슬을 다른 이에게 자랑하기 시작한다. 또한 반대로 쇠사슬에 묶여 있지 않은 자유인들을 비웃기 시작한다. 노예들을 묶고 있는 쇠사슬은 같은 쇠사슬이며, 노예는 그저 노예일 뿐이다. 과거의 노예들은 자유를 버리지 않고 스스로 자유로워지려고 노력했었지만, 현대의 노예들은 스스로 노예가 되며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노예가 되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리로이 존스 LeRoi Jopnes라고 알려진 미국의 시인이자 극작가 아미리 바라카 Amiri Baraka가 뉴욕 할렘에서 연설할 때 했던 말이라고 한다. 사실 정말로 아미리 바라카가 저 발언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어떤 사람들은 일본의 노동 운동가가 지어낸 말이라고도 한다.

《끝없는 월요일》(진율, 여니북스, 2023.11.10.)


개인적으로는 월요일에도 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웃음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승자라고 생각한다. 대비를 하는 것도 중요한 자세이지만 만반의 대비라는 것이 사람 사는 세상에 존재할까 의문도 든다. 그저 개인적으로는 다급한 시기가 다가올 수 있지만 소소한 준비로 조금이라도 여유를 가지고 버텨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무작정 이 악물고 버티라는 것보다는 조금의 희망이라도 만들어 가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월요일을 살아가는 나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월요일 잘 보내다 보면 다시 일요일이 오겠죠."

작가의 이전글 넘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