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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Mar 28. 2024

나도 성장하는 중이라

육아도 합니다

어제 너희 반 아이가 싸우고 왔다고 하는데 아는 거 있니?


"잠시만요!"

학원에서 돌아온 아이는 집에 와서 스마트폰을 들고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다. 뭐가 저렇게 바쁜지 통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학원 버스에서 내려서 집으로 걸어오는 동안 오늘 하루 급식부터 간단한 질문을 하고 돌아와서는 쌩하니 방에 들어간다. 스마트폰을 사준 이후로는 자신의 방에서 통 나오지 않고 단체채팅방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 같다. 가끔 간단한 심부름이라도 시키려고 부르면 항상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말만 돌아온다.


"비밀이야!"

가끔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래서 가끔 학부모에게 오는 안내문에 서명하는 것 외에는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 아이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해보지만 답변이 시원치 않다. 보통은 자신도 잘 모르겠다거나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가끔 꼬치꼬치 물으면 비밀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어제 같은 반 친구가 싸우고 돌아왔다는 소식에 도대체 누구랑 싸운 거니 물어보니 학교에서는 싸움이 나지 않아서 모르겠다는 대답을 한다. 그러면서 누구랑 싸운 것일까 서로 추리만 하다가 끝난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요."

아이가 자라면서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실 집안 식구들 모두 자신의 시간을 갖는 것을 이해한다.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 생각하고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은 개인적으로도 체감하고 있고 동의한다. 하지만 겨우 다 모일 수 있는 주말에는 그래도 다 같이 무언가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도 가족의 욕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점점 독립적으로 커갈 아이가 어린 시절과 같이 달라붙는 것을 상상하기는 어렵겠지 생각한다.


4. 영재는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일까? p.36

앞으로 영재로 자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부모에게 3가지 정도 제안을 드린다.

첫째, 앞에 말한 자율성과 일맥상통한 얘기지만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둘째, 아이들을 가르칠 때 엄마와 아빠는 같은 가치관으로 아이를 대해야 한다.

셋째, 너무 조급하고 성급하게 가르치려고만 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애들을 보듬어 가야 한다.

《영재학교, 서울대에 간 쌍둥이와 아빠표 교육》(알힘이, 밥북, 2024.02.22.)


결혼도 출산도 점점 줄어들어가는 세상에서 아이가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인지 궁금하다. 아직 나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잘 살아가는 것일까 고민하는데, 아직 10대인 아이에게 어떤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기 쉽지 않다. 다만 건강하고 자신이 행복하여 주변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일을 하기를 바라본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제발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 주세요'라는 기도는 이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게 해 주세요'로 살짝 수정되었다.

"부모는 언제나 아이를 지지하여 자율성을 키우며 다양한 경험을 안전하게 제공하는 역할이라는 점은 잊지 않고 아이와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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