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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Apr 16. 2024

말하고 후회하고

나란 사람

말하고 후회하고, 말하고 후회하고 에잇!


"고민 부리는 거 보니 큰일이 나겠군!"

이상한 의사결정은 연중행사처럼 매달 쉬지 않고 일어나지만 이번 선택은 많이 찜찜하다. 무엇을 할지도 모르지만 전혀 관련이 없는 장소를 임대하여 매달 비용을 쓰겠다는데 그 의지를 꺾을 사람은 나의 직장에서 아무도 없다. 그래서 어차피 매달 임대료를 내야 하니 무엇이라도 하는 계획을 세우라고 난리다. 보통 정상적이지 않은 의사결정에는 말 못 할 뒷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다들 그 아버지가 법정 구속되던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굳이 내 입을 더럽힐 이유는 없다."

나는 예언자가 아니므로 예언을 할 필요는 없다. 참담한 결과가 예측되어도 굳이 나의 입으로 말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딱히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에서 굳이 내 의견은 아무 의미가 없다. 사람이 언제나 같은 실수를 하지 않지만 어떤 사람의 성향은 변하지 않아 똑같은 고집으로 유사한 잘못을 반복한다. 아쉽게도 나의 직장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은 아닐지 모른다는 걱정이 든다. 나는 정신 나간 이에게 제정신을 강요해야 하는 김처선의 환생이 아니다. 


온화함을 높이는 법 p.205

온화함을 전하는 또 다른 방법은 사회적 보상을 통해서다. 셰익스피어는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미치고 고집불통인 기분"은 친절로 없앨 수 있다고 했다. 현대적인 표현으로 말하자면 나쁜 행동에 대응할 때는 위협적인 제재보다 사회적 보상을 하는 것이 더 강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오늘날의 심리학자들은 이를 '친절함의 보상'이라고 부르며 이는 현장 연구를 통해 강력한 효과가 있음이 증명되었다.

《메신저》(스티브 마틴, 조지프 마르크, 21세기북스, 2021.10.08.) 


강한 제재를 받아 법적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경험을 가지고도 행동이 변화하지 않는 것은 현재 느끼는 달콤함이 더욱 강한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이 사람도 참 딱한 사람이구나 측은해하며 친절하게 대한다고 변화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세상에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말이 절절하게 다가오는 날이다.

"나만 옳다고 주장하면 본인 속은 편하겠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은 불편해서 떠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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