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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May 17. 2024

불편하다고요

악지중에 악지다

포탄이 날아다니는데 가운데 있으면 얼마나 불편할까 싶다.


"입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렇게 입지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마음의 평온이 결정되는 세상을 살고 있구나 싶다. 직장인에게 사무실의 자리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근무하는 방식이 다양하게 변하여서 자율적으로 앉고 싶은 곳에서 근무하는 곳도 있지만, 나의 직장처럼 고정된 자리에서 근무하는 데 어디에 자리가 위치하는가도 직무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 나의 사무실은 어찌하다 보니 일자로 앉아서 근무하는데 양 옆에 이슈가 발생하면 양 귀로 서로의 말이 전달되는 것이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골치 아픈 이슈가 발생하면 고래 싸움의 터지는 새우등처럼 골치가 아프다. 나는 어쩌다 이들 사이에 자리하게 되었을까 싶다.


"왜 저렇게 싸우는지 모르겠다."

가끔 싸우는 사람들 사이에 껴 있으면 왜 저렇게 싸우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양쪽 모두 올바른 주장을 펼치는 상황이면 어느 한쪽을 응원하겠지만, 세상에 일방적인 선이나 악은 없다. 상황이 겹치고 겹쳐 이상한 상황이 되는 것뿐이다. 상황이 안 좋거나 아쉽게도 너무 똑똑한 두 사람이 중간의 타협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니면 여기서 지면 앞으로 계속 밀린다는 각박함의 배수진이 아닐까 싶다. 그저 왜 내가 이 자리에 앉아서 이 싸움과 함께 해야 하는지가 야속할 뿐이다.


"왜 저렇게 사는지 모르겠어."

가끔 별일 아니지만 세상의 하나뿐인 보물을 다투는 것과 같은 사람들을 만난다. <반지의 제왕>의 골룸의 '절대 반지'에 대한 집착처럼 저들은 무엇을 위해 저렇게 처절하게 싸우는지 가끔 싸움구경을 하다 궁금하다. 악다구니를 쓰면서 주변 사람들까지 질리게 만드는 싸움의 한가운데서 지켜보는 나는 에너지를 소진해 마라톤을 뛴 선수처럼 토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나는 저렇게 살 수 있을까 묻는다면 아마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면 또 누군가는 참 세상 편하게 산다고 비아냥 거릴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저렇게 살 자신은 없다.


마치며_나는 지금도 부자가 되는 꿈을 꾼다 p.280

가난이란 불편한 존재다. 우리의 적인 과시 본능과 있는 척, 아는 척, 잘난 척을 끊어 내고 지금은 당당하게 모으자.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은 그저 현재일 뿐이지 미래가 아니다. 지금 돈이 없다고 부끄러운 건 아니다. 노후에 돈 없는 걸 부끄러워해야 한다.

과거에는 신분 제도가 만든 노예가 있다. 누군가는 귀족으로 살지만, 누군가는 노예로 살았다. 평생 신분을 바꾸지 못한다. 현대 사회에는 신분 제도가 사라지면서 돈이라는 기준으로 돈의 주인과 돈의 노예로 나뉜다. 과거와는 달리 노력에 따라 주인이 되고 노예가 된다.

《눈덩이 투자법》(서미숙, 유노북스, 2024.03.07.)


세상의 많은 불편은 돈이 없는 것과 타인과 비교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욕심이 없다면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나는 어떤 답을 내릴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빌 게이츠가 말했다는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죄가 되지 않지만 가난하게 죽는 것은 죄이다.'라고 말은 빌 게이츠 같은 부자만 할 수 있는 대답이 아닐까 싶다. 나는 아직 부자가 되지 못해서 질문에 대한 답은 부자가 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

"부자가 되어서 정답을 알게 되면 꼭 전할게요. 그러려면 먼저 부자가 되야겠군요! 아직 갈길이 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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