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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Jul 09. 2024

쉰내

의도하지 않은 불편함

내 몸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샤워하고 나왔는데 땀이 멈추지 않아!"

습도가 높은 장마철 아침부터 땀이 멈추지 않는다. 일명 땀구멍이 열렸다는 표현대로 몸에서 땀이 흘러 방금 출근하려고 입은 옷이 축축하게 변해버렸다. 장마철 높은 습도는 여러모로 불편하다. 군대에서 비 오는 날이면 외부로 작업을 나가지 않았지만 유일하게 비가 와도 작업을 나가야 했던 때가 장마철이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오늘은 어떤 옷을 입어도 축축하겠구나 싶다.


"물에서 초코 냄새가 나!"

아이가 물을 마시는데 갑자기 물에서 초코 냄새가 난다고 한다. 그래서 집에 초콜릿이 없는데 왜 초코 냄새가 날까 했는데, 초코가 초콜릿이 아니라 강아지 초코라고 한다. 다 마르지 않은 컵에서 비린내가 난다. 불쌍한 강아지 초코는 의문의 1패를 당한다. 하긴 비 오는 날에 감추려 해도 집안 가득한 강아지의 비린내처럼 습도가 높은 날 완전히 마르지 않은 컵에서도 냄새가 나는구나 싶다.


"비가 오락가락해서 숙면하기 힘들어!"

장마철은 비가 오락가락하여 아내가 밤새 창문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분주하다. 거기에 내가 코를 골아서 잠을 자기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아침에 힘든 얼굴로 말한다. 아내에게는 보양식이 필요한 시기라고 한다. 이 장마가 끝나면 찜통 같은 무더위가 이어질 텐데 그래도 장마는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 그게 안되면 시원한 곳에서 보양식이라도 즐겨야겠다.


PART 6 어떤 상황에서도 내 마음 먼저 보호하기_언제나 쾌적한 마음의 습도 유지하기

나에게 ‘고맙다’고 말하라 p.194

누구나 매일 쉽게 할 수 있는 ‘나를 보살피는 2가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나를 칭찬하기

2. 남에게 고맙다고 말하기

《속마음 들키지 않고 할 말 다 하는 심리 대화술》(이노우에 도모스케, 오시연, 밀리언서재, 2023.08.17.)


퇴근을 하려고 하는데 옷에서 쉰내가 난다. 오늘 부지런히 일했구나 싶지만 기분이 썩 좋지 않다. 뜬금없이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에서 일하는 상상을 해보았지만 락스향이 코 앞에 스쳐가는 느낌이다. 오늘 나의 쉰내가 나의 빌런들을 나에게서 멀어지게 만드는 무기가 되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벌써부터 장마철 무사히 보내고 시원한 가을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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