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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룰 수 없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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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앗! 오늘 아침 조금 늦었다."

평소보다 10분 정도 늦게 일어났더니 마음이 조급해진다.

치약을 짜서 양치를 서두른다.

갑자기 귓가에 '왱~'하는 소리의 기분 나쁜 소리가 들린다.

사납게 달려드는 모기의 포효가 마음이 급한 아침 화장실에서 들린다.

한밤중 냉장고에서 발견한 고등어는 반갑지만 화장실에서 발견한 모기는 싫다.

칫솔을 물고 양손으로 박수를 쳐서 잡아보려 하지만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세수를 하는데 거울에 붙은 모기를 발견한다.

거울이 깨지지 않게 살짝 잡으려고 시도하지만 다시 놓친다.


"최적의 해결책은?"

복잡한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스쳐간다.

1안 모기약을 뿌리고 문을 닫아버릴까?

2안 그냥 화장실 문을 닫고 저녁에 퇴근해서 다시 잡아볼까?

3안 어떻게든 잡아볼까?

여러 대안을 두고 고민하게 된다.

분명 지금 모기를 잡지 못하면 오늘 밤에 괴롭힘을 당할 것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래, 결정했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화장실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곧 어두운 벽에 구석에 자신이 완벽하게 숨었다는 분위기로 붙어있는 모기를 발견한다.

아침 잠결을 날려버리고 우주의 기운을 모아 벽을 내리친다.

모기는 손바닥에서 산산조각이 났다.

어깨를 으쓱하며 손을 씻는다.

그래 나는 아침 할 일을 해결했다.


"오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출근길이 홀가분하다.

오늘 삐친 머리카락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가볍다.

출근해서 일을 미루지 않으면 저녁엔 홀가분해지려나 기대한다.

분명 하나의 일을 끝냈는데 바로 뒤에서 다른 일이 메롱하는 느낌도

분명 맛이 없으면 이상할 볶음밥이 맛이 없는 이유도 오늘이 목요일이라서 그럴 것이라고 믿어본다.


선을 행하는 데 있어 주저하지 마라

신속한 선행이 만든 행복한 결말 P.120

우리는 종종 선을 행하는 일이나 인문학 공부를 하는 일 등을 중요하지만 급하지는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탈무드에서는 중요한 일일수록 미루지 말고 급하게 하라고 권한다. 그게 우리의 게으른 본성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지혜이기 때문이다.

《1% 유대인의 지혜수업》(심정섭, 매일경제신문사, 202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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