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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가 안 좋아서

겁나 험한

by Jeader

발령으로 새 사무실로 이동한 지 한 달,

온몸의 통증이 고통을 호소하며 난리를 친다.


말이 많아도 너무 많은 사람들 사이에 낀 내향인은 힘들다.

마치 고래 싸움을 구경하고 싶지도 않은데 끼여 등짝이 터지는 새우 같다.


귀 닫고 듣지 않으려고 해도 짜증 나는 이야기는 꼭 전화로 들려온다.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라는데 약은커녕 고민만 늘어난다.


하루 종일 모니터를 노려보니 눈이 빨개진다.

갈수록 웹툰 《미생》의 오상식 과장의 캐릭터와 일치해 간다.


하고 싶지 않은 엑셀과 씨름을 하다 보니 어깨가 쑤신다.

1인 부서도 아닌데 홀로 하루 종일 앉아있으니 허리는 곡소리가 난다.


결론은 단 하나, 사무실 터가 안 좋은 게 분명하다.

분명 삼재가 나가는 해라고 했는데 이상하다.


터도 안 좋고, 몸도 안 좋고 역시 오늘도 퇴근만 기다린다.


5 회사는 언제든 당신을 버릴 수 있다 87

저는 직장인들이 이런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영원히 다닐 것처럼 일하고, 내일 당장 그만둘 것처럼 준비하라.’

나와 회사가 건전한 관계가 되려면 서로 같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회사가 언제든 나를 버릴 수 있다면 나도 언제든 회사를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회사 없는 세계에서 살아남기》(부아c, 블랙피쉬, 202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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