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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좋은 사람으로 가득

by Jeader

나오며_좋은 공동체에는 불행을 극복하는 힘이 있다 p.268

불행은 개인은 물론 사회 공동체도 변화시킵니다. 참사 이후 그것을 겪은 공동체가 망가지고 피폐해지기만 하는 건 아닙니다. 다수가 힘을 합쳐 그 참사의 피해를 잘 보듬고 극복해 나간 경우, 사회 구성원 간 협력 및 유대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많이 있습니다.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김현철, 김영사, 2023.09.20.)


아침 뉴스부터 중동 사태와 우크라이나의 폭격이 화면을 가득 메운다. 연일 계속되는 참사를 목격하는 일은 심정적으로 힘든 일이다. 서로의 이익을 위한 전쟁에도 인도애는 피어나고 많은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펼치며 아직 세상은 인도애가 넘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아직 세상에는 이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온기를 가지고 흘러가고 있다고 믿는다.


개인적으로는 아침 출근길에 직장 동료들의 차와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차피 어느 길목 이후부터는 모두 출근하는 사람이며 자주 보는 차들의 번호판으로도 저 차에는 누가 타고 있겠구나 알고 주차장까지 줄지어 들어오는 날이 많다. 아침부터 싫어하는 사람의 차가 앞에서 가고 있다. 손가락으로 머리를 빙빙 돌리면서 웨이브를 주고 있는 모습조차 오늘따라 더욱 참기 힘들었다. 그래서 그냥 차를 돌려 다른 길로 출근을 했다. 그래서 다행히 주차장에서도 만나지 않았다. 가끔은 굳이 만나기 싫은 사람은 피하는 게 속 편하다.


살면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그 선긋기가 점점 갈수록 명확해진다. 그러면서 저 사람이랑 같은 사무실에 있지 않는 것만으로도 숨 쉴만하지 않을까 안도한다. 윗사람에게 과도하게 친절하고 아랫사람을 차갑게 하대하는 인간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소름 끼치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저런 사람들이 직장에서 성공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조직이라면 저런 캐릭터의 사람들이 줄지 않는 것이겠지. 모든 조직의 리더들도 자신에게만 잘하면 조직이 잘 굴러간다고 생각하니 모든 직장마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들이 넘쳐난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평판도 조회도 이직할 때 이외에는 하지 않을 것이고 자신의 조직 내에 있다면 자신에게 궁예와 같은 관심법이 있어 스스로의 평가가 옳다고 생각할 테니 뭐 저렇게 사는 것도 일종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이해했다.


직장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만 몰려다닌다. 그래서 예전부터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겠지. 예의 없는 인간들이 공동체에서 꼴 보기 싫을 때도 많지만, 사실 저렇게 나대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사람들이 묵묵히 조직을 돌리고 있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 조직이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같은 사무실에서 숨 쉬는 것도 듣기 싫은 사람들이 분명 존재하겠지만, 오늘의 평온은 나의 주변의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래서 나의 주변 3명의 평균이 현재의 나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하지 않던가. 평소에 예의를 지키고 주변을 잘 유지하는 것도 인생의 덕목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좋은 사람인가 반문해 본다.


나는 주변을 좋은 사람으로 가득 채우며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향기 나는 좋은 사람으로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모여 공존하며 살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은 사람들은 좋은 사회를 만든다. 좋은 사회는 위기에 강하다. 대한민국이 현존하는 지옥이 아니라 위기에 강한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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