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기획의 마스터 로직 FOCUS 5단계
1 포커스 로직 1단계: Focusing 단 하나의 질문과 목표 p.235
단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잘못된 믿음을 버려야 한다. "모든 것이 다 중요하다", "여러 가지 생각을 동시에 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멀티태스킹 사고는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 모든 것을 동시에 해결하려고 하지 마라. 무엇을 하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선택하는 것이 있으면 버리거나 포기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Yes!'가 있으려면 그 반대를 향해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기적은 항상 선택적 집중에서 만들어진다. 버리고 선택하고 집중하라.
<더플래닝>(박석후, 나석규, 더페이지, 2023.11.10.)
예전에는 멀티로 하는 게 시간상 효율적이라 철석같이 믿고 살았다. 방과 후 저녁에 라디오를 들으며 공부를 하는 게 가장 대표적인 멀티태스킹이었던 것 같다. 물론 그때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흥얼거리거나 소개되는 사연에 더 집중하였지만 그 시간에 잠들지 않고 앉아서 공부를 하였다는 만족감이 크지 않았나 싶다. 운전을 하면서도 드라이브 드루를 통해 커피를 마시거나 식사를 때우는 것도 나름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나중에 차에 흘린 음료나 음식물을 치우는 게 더 고역이라고 생각해서 차에서 무언가를 먹는 것은 하지 않으려 했다. 직장에서는 전화를 받으면서도 문서를 작성하곤 했다. 물론 나중에는 문서나 통화에서 문제가 생겨서 전화를 받을 때는 집중하며 중간중간 메모하는 방식으로 태도를 바꿨다.
예전에 전화를 받으면서 옆자리 사람과 입모양만으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 우리 어머니도 요리를 하면서도 나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시는 신공을 보여주신다. 아직도 어머니는 눈으로 TV를 보면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에게 하시기도 한다. 그러면 대화를 따라가느라 이게 칭찬일까 험담일까 하는 생각의 바다로 빠지곤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적으로 멀티태스킹이 사실은 불가능하고,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임을 몸으로 체득하게 되었다. 이제 멀티라고는 감기약을 먹고 출근하는 정도만 가능한 게 아닌가 싶다. 어쩌면 감기약을 먹고 몽롱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그저 막히는 출퇴근 길 라디오를 들으면서 지루함을 달래며 운전을 하는 건 사실 멀티태스킹이 아니라 지루한 시간을 버티는 산만함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 인생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군대에 가거나 플랭크를 하라고 했던 말처럼 시간은 자기 선택과 몰입에 따라 다르게 흘러간다.
오늘 감기약을 먹고 하루 종일 코를 풀며 몽롱하게 앉아 있다. 이제 나에게 멀티는 짜파구리와 같은 기괴한 이맛도 저 맛도 아닌 음식처럼 이것도 저것도 아닌 행태가 아닌가 싶다. 내 삶에 마법같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하나라도 있었나 싶다. 뭐라도 제대로 하나만이라도 하자! 하나씩 하다 보면 언젠가 완성되는 게 인생 아닐까 싶다. 잡생각을 떨치고 퇴근하기 전에 내일 정말 하기 싫은 일만 처리하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