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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중심은 나?

부정보다는 긍정

by Jeader

위대한 일의 시작은 긍정으로부터 p.24

모든 일이 될지 안 될지 재보고 따졌다면, 세상의 모든 위대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에디슨의 전구도, 일론 머스크의 우주선도,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도, 삼성전자의 반도체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말도 안 되는 놀라운 일들의 중심에는 늘 '긍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긍정은 만능이 아니다. 하지만 긍정 없이는 그 어떤 위대한 일도 없다.

《왜 그 사람은 하는 일마다 잘될까?》(김재성, 평단, 2023.09.26.)


인생에 어찌 좋은 날만 있겠는가 싶다. 아침부터 밀려오는 잡무에 시스템의 에러로 잠시 자리에 앉아서 잡념에 빠진다. 이런 시스템 에러로 당장 해야 하는 일들이 밀리고 그렇다고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니 일하는 시간이 어쩔 수 없이 길게 늘어나니 살짝 화가 나기도 하지만, 당황하고 복구하느라 정신없을 누군가에게 화를 내는 것도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여 그냥 쓸데없는 말은 큰 숨과 함께 넘겨 삼킨다.


20년이 넘게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참 별 능력 없는데도 잘 풀리는 사람도 있고, 참 능력 있는데도 안 풀리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능력이 있는데 안 풀리는 사람들의 특징은 뛰어난 만큼 성격이 급하고 공격적인 느낌이 있다. 그래서 그 지랄을 받아줄 능력이 안 되면 근처에 접근하기 어렵다. 잠시 뾰족한 말투를 견디면 이 사람에게 빼먹을게 참 많아서 좋지만 가시로 인해 접근하기 싫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반면 능력 없는 사람들은 모든 게 느리다. 가끔 거북이가 환생한 것인가 상상에 빠지게 만든다. 모르쇠로 일관하여 타인의 시간을 빼앗아가는 진짜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사람의 속을 알 수 없기에 그저 진짜 진심은 나쁜 놈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거북이가 아니라 개새끼인가 싶다.


참 능력 없이도 잘 풀리는 사람들은 보통 대화에 공감이 많다. '아 그렇구나.', '그렇게 힘든 걸 해냈구나.' 등의 감탄사는 기본기인 것 같다. 사실 한 발짝 옆으로 벗어나서 쳐다보면 입에 발린 감탄사인데, 사람들은 인정에 목말라 있기에 이런 입발린 소리에 다들 으쓱한 생각이 들어서 옆에 두고 정보를 공유한다.


사실 안 되는 이유를 찾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해보려는 노력이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요인이 아닐까 싶다. 어찌 보면 쓸데없는 시도이고 시간과 노력만 잡아먹는 일이라는 것이 경험상 확실해도 그래도 해보겠다는 사람 옆에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려고 하면 평소에는 없던 동료애가 넘쳐난다.


바쁘다고 바쁘게 일만 해나가니 사실 평가는 나쁘고 일만 하는 사람이 되어 업무만 늘어난다. 오늘은 잠시 여유를 가지고 옆에서 던지는 말도 이야기에 우주의 진리가 있을지 모른다는 자세로 들어주려는 자세를 가지고 길을 찾아봐야겠다.

"나의 우주는 나를 중심으로 당신과 함께 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퇴근 시간은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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