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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Jan 16. 2024

경로를 이탈하셨...

아이 진로

아이가 자라나면서 아이는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 관찰하게 된다. 부모가 아는 직업도 한정적이라 아이가 커서 어떤 직업을 갖는 것이 좋을지 사실 예측이 되진 않는다. 그리고 지금 유망한 업(業)도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아이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실 예측되지 않아서 다른 아이들은 무슨 무슨 학원을 다닌다는 이야기에 관심이 가고 학원을 보내면서도 다양한 생각이 든다.


세상에 확실히 앞날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이가 커서 만나게 될 세상은 현재보다 더욱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는 정도만 예측할 수 있다. 우리 부부도 아이를 이렇게 다양한 학원으로 돌려가면서 키워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감도 있다. 아이가 좋아하지도 않는데 이건 꼭 해야 하며 최근에서는 저것도 필수이니 이 학원 저 학원에 다녀야 한다라고 하는 것이 과연 아이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대학을 졸업하는 사람은 35만 명이고, 그중에 취업을 하는 사람은 15만 명이다. 그리고 대학을 입학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고 누군가는 노령화로 젊은 사람이 부족한 현재의 일본처럼 대학을 들어가기도 취업을 하기도 수월한 세상이 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지금 이렇게 빡빡하게 학원을 돌려서 막상 커서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일본의 늘어나는 의욕 없는 청년들처럼 살지는 않을까 고민도 해본다.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고 슬프기만 한 경쟁 p.6

《평균의 종말(The End of Average)》을 쓴 하버드 대학교의 토드 로즈(Todd Rose) 교수는 아이들에게 표준화되고 획일화된 경로를 강요하지 말고, 자신만의 경로를 찾게 도와주자고 말한다. 이를 ‘경로의 법칙(pathways principle)’이라고 하는데 A에서 B로 가는 길이 하나만 있지 않으니, 아이가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도록 도와주자는 내용이다.

《공부머리의 발견》(심정섭, 거인의정원, 2023.08.09)


남들처럼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평범하게 살아온 나로서는 다른 삶의 방법을 모르니 그저 내가 아는 방식으로 아이가 살아가는 게 당연하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가보지 않은 길에는 다른 삶이 있었을 텐데 굳이 내가 걸어온 길만이 올바른 길이라고 좁은 시야로 아이를 몰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다. 나같이 살지 않아도 행복하고 잘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면 굳이 내가 걸어온 길만이 꼭 정답은 아닐 것이다.


오늘의 나의 진로도 모르겠는데 미래의 아이의 진로까지 걱정해야 하는 것이 부모의 숙제인가 보다. 그래도 아이가 태어났을 때 품었던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만 자라달라는 생각은 여전하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무엇을 해도 나는 우리 딸을 지지하고 응원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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