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알고 싶다
You Choose, I’ll Follow: Ditto Consumption 디토소비 p.316
"I've always loved you." - "Ditto."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1990년대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남자주인공 샘(패트릭 스웨이지 분)이 "항상 사랑했어"라고 말하자 여자주인공 몰리(데미 무어 분)는 "디토ditto"라고 대답한다. '나도 사랑한다'는 뜻이다. 인기 걸그룹 뉴진스의 노래 'Ditto'에서도 "Oh say it ditto"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너도 날 좋아한다 말해줘"라는 의미다. 이처럼 디토는 '나도' 혹은 '이하동문'이라는 의미다.
《트렌드 코리아 2024》(김난도 외, 미래의창, 2023.10.12.)
아무 말도 필요 없이 이심전심인 상대를 발견할 때가 있다. 사람이 통하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동지애를 느끼는 순간이 있다. 나뿐만 아니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즐거움이 있다. 물론 가끔 서로 의견이 다르거나 무슨 말인지 몰라서 다시 묻게 되는 경우에는 역시 일부만 동의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일부분이라도 동감할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뉴진스의 'Ditto'가 사실 무슨 말인지도 몰랐다. 사실 가사의 듣기도 못하는 신세라 무슨 가사인지도 모르는 게 사실이다. 90년대 서태지의 음악을 처음 들은 우리 아버지가 "뭐라고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라고 말했던 심경을 이제 이해할 수 있다. <사랑과 영혼>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거기에 '디토'라는 단어가 나오는지도 몰랐다. 아마 자막으로 내용을 이해했을 것이고 사실 이제 주연배우 이름 기억하기에도 오래된 영화이다.
살면서 나와 유사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어려운 일일지 몰라도 타인의 말을 경청하다 보면 말 너머에 있는 의미를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살면서 나의 주장이 점차 강해지고, 타인의 말을 듣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 이러한 피곤함이 쌓이는 것이 목요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도 알고 싶다는 자세로 열심히 경청하다 보면 언젠가 뜻이 통해 말하지 않을까 싶다.
"Ditto!"
경청을 통해 공감이 넘치는 하루를 만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