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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호너구리 Nov 14. 2023

세후 190 인간 - 2

이번 직장에 들어오기 전 기숙사 사감일을 하고 있어서 이번 직장에 들어올 때 같이 들어온 사람이 있다. 이제는 아쉽게도 곧 있었다가 되겠지만.


어느 정도의 눈치는 채고 있었다. 팀원들과의 면담을 요청하고, 국장님과 면담을 하는 모습을 보며 직감은 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일을 관둬본 적이 많기에, 이런 촉을 비정상적으로 발전한듯하다. 딱히 물어보기도 뭐 하기에 지레짐작만 하고 있었지만, 혹시 나는 보통 역시나 인가보다. 건강상의 이유로 퇴사를 한다고 한다.


예전에 결혼을 준비하던 K가 직장을 관두고 싶다고 말했을 때, 건강이 좀 안 좋아져서 퇴사를 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직장에서의 문제가 대부분이다. 정말 건강 때문에 나가는 사람을 극히 일부이다. 그래서 난 말했다. 관두는 건 관두는 거지만, 당당하게 그냥 나가라. 건강상의 이유라고 둘러대는 것은 앞으로도 좋은 일은 아니다.라고 말을 했다. 지금도 내 생각에 변화는 없다. 전 직장에서 관둔다고 이야기를 할 때. 건강상의 이유를 대진 않았다. 정신과까지 다니면서 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전 직장을 나오고 다시 자리를 틀게 된 것이다.


같이 들어온 이 친구도 나와 비슷한 나이를 가지고 있기에, 더더욱 남일 같지 않다. 같은 세후 190 인간의 삶을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안타깝다. 마음 같아서는 그런 이유로는 퇴사를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행여나 여기서의 퇴사를 실패로 생각하게 될 것 같다. 누구나 그렇고 나도 그랬으니깐. 우리는 우스갯소리로 요즘 직장들은 경력 있는 신입을 원한다고 말한다. 그래도 단 몇 개월이라도 버틴다면, 조금 더 앞으로 수월할 수 있기에, 이야기해 주고 싶지만. 난 남의 인생에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그래도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기에. 


어려운 일이다. 실패가 경험이라는 단어를 깨닫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코스트를 지불한다. 청춘은 도전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고 쉽게 말하는 사람들의 머리통을 후려갈기고 싶다. 한 번의 실패가 회복이 오래 걸리는 상처로 남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 훨씬 많다. 그렇기에 실패는 두렵고 힘들다. 

그럼에도 힘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그래도 실패가 아니라 경험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모든 세후 190 인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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