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무너질 때마다 나를 살게 해준 말들
가끔은 홀로 조용히 무너지는 날이 있을 것이다.
생각이 조용히 차올라, 질식해버리는 날들.
어떠한 이유 없이 내가 별볼일 없게 느껴지는 아픈 날.
그런 날이면 세상 어느 곳도 나를 반기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괜히 더욱 어두운 구석으로 숨게 된다.
숨을 쉴때면 자존감이 함께 빠져나간다.
척추를 따라 무게가 가라앉고, 조금씩 내가 사라져간다.
조금만 실수해도 “아, 글렀네. 내가 그렇지 뭐” 하고 내면부터 썩어간다. 객관적인 척하며 다른 이들보다 먼저 내가 나에게 칼을 꽂는다.
작은 성공조차 “남들도 이정도는 하잖아?”라며 나를 뭉갠다.
그날의 나는 누구보다 내게 가장 잔인하다.
이미 만성이 된 나를 보며 상담사 선생님은 브레이크가 되어줄 말을 찾기를 권하였다.
그렇게하여 찾은 말은,
“뭐 어때, 우린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고 대단해.”
누군가는 우리 같은 존재들을 생존자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무너지고 상처받으며 괴로워하면서도 악착같이 살아가고자 노력하지 않나.
우리는 겨우내 살아가는 삶의 생존자들 중 하나다.
스치듯 보았던 그 말의 의미를 떠올릴때면 눈물이 차올랐다.
꼭 누군가 내 괴로움과 살아가려는 노력을 알고 있는 것만 같았고,
그게 꼭 나를 인정하고 이해해주는 사람의 손길 같았다.
때론 책에서, 영화에서, 누군가의 SNS에서
무심히 떠돌아다니는 문장이 내게 도달한 적이 있다.
“그냥 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 서툰거야. 그래서 안쓰럽고, 그래서 실수할 수도 있는 거야.”
이젠 어디서 들었는지도 모를 문장들에 의지하며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어간다.
나 역시 언젠가
나와 같은 이들을 만난다면 그들을 위한 말을 전하고 싶다.
사람은 완벽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구르고 아파하고 충실히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그 모습만으로도 당신은 아름답다.
당신은 당신이기에 소중하고 빛나는 존재다.
그러니 더는 슬퍼마라.
내게 있어 당신은 충분히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당신을 사랑하는 내가 있다.
오늘을 견딘 당신은 이미 충분히 위대하다.
당신의 오늘, 그리고 내일이 아름답길 바란다.
오늘의 당신을 버티게 만들어준 문장이 있다면
알려주길 바란다.
나는 그 말도, 당신도 전부 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