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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리 Jan 15. 2021

영어 하나로 서울대 가기

졸업하고도 20년 더 영어 공부

나는 학교장 추천 특별 전형으로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 입학했다.


학교장 추천 전형은 그때 당시 생긴 지 얼마 안 된 새로운 전형이었는데, 지금의 수시 전형과 유사한 것이다.

학교별로 정해진 인원을 학교장이 추천할 수 있고, 1차 서류 전형과 논술시험과 유사한 지필고사를 2차로 본 뒤 마지막 3차로 심층 면접을 봐야 했다.

최종 합격 이후에는 수능 시험 성적이 특정 기준에 도달하면 입학이 가능했다.



학생회 활동과 영어 말하기 대회 수상경력, 영어 성적을 기반으로 합격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판단한 선생님들의 지원으로 추천받을 수 있었는데,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그 해 특별 전형으로 서울대에 지원한 총 4명의 지원자 중 유일하게 내가 합격했다.

평소 내신 성적이 크게 좋았던 편은 아니어서 나의 합격은 선생님들 사이에서 좀 놀라운 일로 여겨졌던 모양이다. 내가 졸업한 뒤에도 몇몇 선생님들은 “영어 하나 잘해서 서울대 간 애”로 후배들에게 내 이야기를 종종 하셨다고 들었다.


내가 “영어 하나 잘해서 서울대” 갔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영어 하나 잘” 하면서 서울대를 가기 위해서 내가 영어를 얼마나 오랫동안 열심히 했는지 많은 사람들이 알지는 못한다.

그리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지난 2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앞서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지만 나는 무척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영어를 공부했다.

어떻게 보면 노는 듯이 공부한 것 같지만, 사실 열심히 ‘공부’ 했다.

“교과서로만 열심히 공부했어요.”라는 수능 만점자의 인터뷰에 등장하는 이야기는 나 같은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신화 같은 이야기이고, 진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잘하게 된 것이다.



영어만이 아니라 외국어는 다 어렵다. 언어 자체가 어렵다.

하나의 언어란 얼마나 방대한 범위를 아우르는가.

얼마나 많은 규칙을 배워야 하고, 기억해야 하고, 그 위에 겹겹의 단어와 표현을 덧칠해야 하는지.

이렇다 보니 모국어 환경에서 공부하는 외국어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시간 투자도 많이 해야 잘할 수 있는 게 당연하다.



내가 활용했던 방법 중 이번 장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루려는 나의 공부 경험들은 이렇다.

1) 책 읽기

2) 문법과 단어 공부

3) 영어 말하기 대회


어떻게 잘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은 앞서 1.4 [이것은 완성이 아니라 시작]에서도 잠깐 언급했다.

후에 다시 한번 나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를 풀 예정이지만, 이번 장에서 이야기하는 다양한 공부 방법 중에서 자신이 어떻게 잘하고 싶은 것인지에 따라 어떤 방법은 택하고 어떤 방법은 택하지 않으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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