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과 파랑의 구별
조바심과 기쁨을 마음 가득 안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 보자.
아이는 파란 색종이가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빨간 색종이 위에 빨간 색종이를 매치시킬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아이는 파란색이 빨간색과 다름을 인지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의심도 많고, 정말 안다고 확인하고 싶으니 이것을 검증해 보자.
바닥에 깔아 둔 것과 똑같은 파란 색종이를 추가로 준비한다. 먼저 빨강은 빨강 위에, 파랑은 파랑 위에 놓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에도 마찬가지로 "파란색"이라고 말을 하면서 활동을 한다. 매치되는 순간 말을 해주면 좋다. 아이가 매치할 때에도 말을 해준다.
새롭게 보여준 방식과 같이 아이가 색종이들을 매치할 수 있는지 지켜보고, 잘 안되면 다시 모델링하면서 알려준다. 처음에는 손에 빨간 색종이를 쥐어주고 빨간색을 찾게 하고, 그다음에는 빨간 색종이가 이미 놓인 상태에서 파란 색종이를 쥐어주고 파랑을 찾게 한다. 잘하면 지금 수업은 여기서 멈춘다.
아이가 다소 자신감이 없지만 성공은 하거나 실패하면, 맨 처음 했던 빨간 색종이 위에 빨간 색종이 놓기 활동을 한번 하고 마무리한다. 자기가 잘하는 활동으로 마무리를 하면, 이 수업에 대한 마지막 기억이 긍정적이므로 다음 수업을 거부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일이 줄어든다. 이 단계가 능숙해지도록 하루에 서너 번, 두 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해 본다. 능숙해지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그다음 단계 수업에는 빨간 색종이를 매치하고 나서 아이가 올려둔 빨간 색종이를 치운 뒤 파란 색종이를 손에 쥐어주고 파란색을 찾게 한다. 앞과의 차이점은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아니라 색을 보고 놓을 자리를 찾는지 알기 위함이다. 이 단계가 성공하면 즉시 수업을 끝낸다. 이번에도 아이가 성공하지 못한다거나 자신감이 없어한다면 그 직전 단계의, 즉 아이가 능숙하게 해내는 활동을 하고 수업을 끝낸다. 아이가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이 활동을 좋아한다면 바로 직전 단계의 활동을 하게 해 준다. 자기가 잘하고 있다는 성취감을 즐기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그다음 단계에서는 바닥에 있는 색종이의 좌우를 바꾼다. 그러고 나서 빨간 색종이를 먼저 줘보고, 맞추는지 본다. 잘 맞추면 파란 색종이를 준다. 잘 못 맞추면? 멈춰야지. 이제 어떻게 돌아가는지 우리는 감을 잡았으니 망설이지 말자. 외부 환경의 변화를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므로 바닥에 세팅된 것을 바꾸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이 활동까지 성공하면, 바닥에 세팅된 색종이들을 원래대로 되돌리고 아이 손에 파란 색종이를 먼저 주고 빨간 색종이를 나중에 줘본다. 파란 색종이와 빨간 색종이의 순서를 바꿈으로써 아이가 손에 쥔 색을 확인하고 매치시키는지, 즉 순서만 외워서 그대로 출력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이다. 이것은 익숙한 환경에서 나의 손에 주어진 것의 변화를 인지하는지 보고 안 되면 되도록 연습하는 것이다. 이 단계까지 성공하면 바닥에 둔 색종이의 위치와 손에 쥐어주는 색종이의 순서를 랜덤 하게 바꾸어 매칭하도록 한다.
여기까지의 활동이 순조롭다면, 아이는 빨간색과 파란색을 구별한다고 믿어도 좋다. 야호!!!
이제 시야를 넓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