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 넓히기
시야를 넓히는 것은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된다. 길을 걸을 때도, 여러 사람들과 함께 생활을 할 때에도 중요하다. 시야가 좁으면 한꺼번에 여러 가지 시각적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기 어려우므로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을 초래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것은 시지각적인 발달과도 연결되고, 크게는 상황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활동을 변형시켜서 연습해 보자.
빨간 색종이 두장을 한 장씩 상하 수직의 위치에 두어서 아래에 있는 종이를 위로 올려서 겹치거나, 위에 있는 종이를 아래로 내려서 겹치면 정답이 되게끔 한다. 위아래 방향으로 시야를 넓혀주어야 교실의 판서를 알림장에 적거나 필기를 쉽게 할 수 있게 된다.
그다음에는 빨간 색종이와 파란 색종이를 수직으로 두고 그 색종이들의 오른쪽에 아이에게 쥐어주던 빨간 색종이를 바닥에 두고 이 빨간 색종이를 집어서 왼쪽에 있는 빨간 색종이 위에 옮겨 겹치도록 한다. 처음에는 빨간 색종이만 준비하고, 이것이 성공하면 파란 색종이를 추가한다. 이때 네 개의 점이 생기는데 시각적으로 좌우, 상하, 사선의 여섯 가지 경우에 맞춰 가상의 선을 좇아 생각해야 하므로 시지각의 발달 정도를 파악하고 연습할 수 있다. 빨간색과 파란색을 나란히 옮기면 되도록 하는 것이 더 쉽고, 대각선으로 이동하여야 하도록 하는 것이 더 어렵다. 사선 방향의 시야가 약하면 글을 읽을 때 다음 줄을 찾아가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연습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이 활동을 기초로 아이가 잘 보지 못하는 방향을 더 많이 연습시켜 주어 보완해줘야 한다. 선긋기를 좋아한다면 선긋기를 시켜도 되고, 미로 찾기라던가 간식을 줄 때 그릇을 2개 혹은 4개 놔두고 시선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방법도 좋다. 아이에게 알맞고 즐겁게 집중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서 해주면 된다.
이처럼 두 가지 색을 각각 순차 구별하고 매칭하는 활동을 함으로써 생각을 유지해야 하는 길이가 길어지는데, 이것은 덧셈의 받아 올림 같은 활동이다. 이것 역시 능숙해질 때까지 해준다.
활동을 제시하여 한번에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 아이랑 지금 이 자리 이 순간에 함께 하고 있음을 잊으면 안 된다. 아이가 해보고 안될 때 더 하고 싶어 하면 더 시켜도 되지만 아이가 만족스러워하거나 지루해할 때까지 시키지 않고 항상 아이가 마음속에 더 하고 싶다는 아쉬움을 안고 있는 상태에서 마치도록 한다. 욕심내지 말고 반드시 치운다. 그 놀이에 대한 궁금증과 기다림이 더 큰 보상으로 돌아오니까 좀 잘한다고 길게 가져가지 않는다. 그리고 힘들어하면 즉시 중단한다. 잘하는 걸로 마무리하는 것을 잊지 말자.
처음 시작할 때 하루에 이 활동은 한 번에 3분-5분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두세 번 해보고 시간이 되면 잘 안 되더라도 접는다. 잘 되더라도 무리하지 말고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멈추어야 한다. 나중에 활동이 진행되면서 다른 과제가 추가되면 시간은 차차 늘어나게 된다. 그리고 그날 중에 다시 도전하되, 아이가 기분과 컨디션이 좋을 때 한다.
이 활동을 하루에 네 번 정도 하면 좋다. 5분씩 네 번 하면 하루 20분인데, 자주 반복할수록 뇌에서는 중요한 일이라고 여겨서 장기 저장으로 기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엄청난 일처럼 진행하지 말고 엄마랑 아빠가 둘이 재미있게 매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놀이에 끼워주듯이 차례를 정해서 시켜도 좋다. 5분 정도가 되면, 아이가 아쉬워해도 치운다.
아이가 빨간색이라는 단어와 파란색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다고 판단되면, "똑같다"와 "다르다"를 말해주자. 그리고 생활 속에서 이 개념을 이해하였는지 잘 지켜본다. 아이는 자기가 일상생활 속에서 매번 시험을 본다고 생각하게 되면 생각하는 것 자체를 회피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히야 한다.
"빨간색"이라고 말한 뒤 매칭하는 순간 "똑같다"라고 말을 해주고, 파란색 종이에 빨간 색종이를 올릴 때에는 "다르다"라고 말을 해준다.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임을 주의하자.
그러면 아이는 답을 맞히면 "빨간색 똑같다"를, 틀리면 "파란색 다르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파란 색종이 찾기 활동을 할 때에는 "파란색 똑같다"와 "빨간색 다르다"라는 말을 듣게 되는 과정에서 똑같다/다르다 표현을 알게 되고 경험이 쌓이면서 그 개념을 머릿속에 형성하게 된다.
"같다"와 "다르다". 이것을 알면 O, X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릴 시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