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 선거전 현장에서 한국 사회에 띄우는 다섯 번째 편지
<한겨레 신문>에서 어제 임박한 독일 총선에 대한 저의 기고문을 실어주셨습니다. 이 주제로 올해 벌써 다섯 번째로 지면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11315.html
'독일 총선'에 대한 글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그 이면에서 작동하는 정치 문화를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기고문에서 무엇보다 부각하고 싶었던 것은 특히 독일의 '청년 정치'에 대해서입니다. 글에서 거명되는 올라프 숄츠 총리 후보 등 대부분의 정치인이 정당활동을 10대에 시작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주시길 바랍니다.
청년 세대, 청년 정치.. 이런 표현을 볼 때 종종 어색할 때가 있습니다. 흔히 성인을, 심지어 30대까지를 포함하는 것으로 '청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도, 이들을 주체가 아니라 대상으로만 간주하는 듯한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청년 정치'는 우선 청년에 의한 정치이어야 합니다. 청년 정치가 청년을 위한(다고 주장되는, 더 나이 먹은 '어른'이 해주는) 정치로서만 이해되어선 안 됩니다. 청년이, 아니 10대 청소년이 정치를 한다는 것이 어색하기는커녕 장려되는 사회. 27세에 연방의회 의원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국회의원으로 입후보한 안나-마리아 트라스네아 (Ana-Maria Trasnea) 후보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13세의 나이로 도착한 독일의 학교는 제가 태어났던 루마니아와는 달랐습니다. 학교 내에서 또 사회에서 보이는 문제에 대해 내가 발언하는 것을 경청하고 중시하는 사회였습니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 덕분에 저는 십 대에 제 생각을 그대로 표현했고, 또 나아가 정당에 가입할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여러 후보자들은 자신이 청소년기에 정치 문제에 눈을 뜨게 된 계기를 설명하면서, 또 그것이 아직까지 정치를 하는 중요한 힘이 되고 있음을 제게 열정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답답한 관료주의 등 이 나라가 안고 있는 숱한 문제점에도 아직 독일 민주주의의 미래가 그렇게 어둡지는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막바지 선거전 속에서 흔쾌히 긴 인터뷰 및 짧은 면담을 허락해주신 독일 사민당(SPD)의 올라프 숄츠(Olaf Scholz) 총리 후보님, 13세에 이민자로 독일에 도착해 27세에 독일 연방의회에 도전하는 안나-마리아 트라스네아 (Ana-Maria Trasnea) 연방의회(독일 국회) 후보자님, 알렉산더 프라이어-빈터베르프(Alexander Freier-Winterwerb) 베를린 주의회 후보자님, 그리고 올리버 이겔 (Oliver Igel) 베를린 트렙토-쾨페닉 구청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래 사진 중 필자 오른쪽 순서대로)
다이내믹한 이번 독일 선거의 변화만큼이나 다양한 주제과 관점으로 이번 선거에 접근해보았습니다.
앞서 실린 4개 기고문들의 링크를 모았습니다.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1010721.html#csidxcfeceeb5bbf1c62bce42381f6bf9cfb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1010722.html#csidx2ca38d7fca3bd5ca71a713f575e7641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991662.html
p.s.
졸저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이 예스24 사회.정치 분야 화제의 신간으로 소개되었습니다.
관심을 보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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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독일 정치+문화연구소 소장
Dr. YHEE, Jean
Direktor, Institut Politik+Kult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