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 하루를 남겨놓고 1퍼센트 차로 보수 기민/기사 연합이 중도진보 사민당을 뒤쫓고 있습니다
독일 나아가 어쩌면 EU의 미래를 좌우할 독일 총선, 겨우 하루 남았습니다. 오늘 <한겨레신문>에서 저의 관련한 기고문을 실어주셨습니다. 이 주제로 올해 벌써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로 지면을 허락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서의 기고문은 매거진의 다른 글에서 소개드렸습니다.)
위 글에는 반영할 수 없었지만 심지어 기민/기사 연합(지지도 25퍼센트)이 사민당(지지도 26퍼센트)을 불과 1퍼센트로 바짝 뒤쫓고 있는 결과가 오늘 나오기도 했습니다 (알렌스바흐 연구소, 24일 자 조사). 아직까지는 사민당 올라프 숄츠 후보가 견인해온 사민당의 지지도가 더 높지만, 이것이 선거 결과로 이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선거 직전 기민당이 현재의 추세를 이어 사민당을 또다시 추월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기민당은 제1당으로서 메르켈의 정치를 직접 계승할 수 있게 됩니다.
분명한 것은 그 경우에도, 이번 선거로 새로 구성되는 독일 연방의회(분데스탁, Bundestag: 한국의 국회에 해당)를 채우는 의원들의 면면은 큰 변화가 있으리라는 점입니다. 집권당이 협의와 설득 없이 독주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특히 전 지구적 코로나 위기, 그리고 기후위기 한가운데 사회의 혁신과 전환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부분을 오늘 <한겨레신문>에 실린 또 다른 글에서 짚어보았습니다.
독일은 한 때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였지만 더 이상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EU에서 독일의 역할이 증대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제고됨에 따라 우리 사회에서도 국제적 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동안 논의된 빈도에 비해 깊게 이해하기 어려웠던 독일 정치 그리고 독일 정치문화의 면면을 찬찬히 들여다볼 기회이기도 합니다. 풀뿌리 정치라고 불리는 지방자치조직에서 연방의회 의원까지, 다양한 정치 스펙트럼의 정치인들과 전문가, 무엇보다 보통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독일 정치 제도를 움직이는 정치 문화가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브런치에 일반적이지 않은 주제입니다. 어느 지인분은 브런치가 아니라 브랜디(?) 한잔 하며 읽을 글이라고도 하시더라고요. 그저 조회수가 0에 수렴하지만 않게끔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