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세력과 재대결을 앞둔 3선 독일 연방 의원을 만났습니다
진짜 보수라면 극우와 다른 모습으로 극우에 맞설 수 있어야 한다
서독 출신 약관의 구세군 목사로 부임한 통일 직후의 동독 켐니츠는 그의 두 번째 고향이 되었습니다. 낙후된 동독 지역, 서독 중심의 통일 과정에서 괴로워하던 동독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던 젊은 목사는 어느덧 이번 총선에서 4선에 도전하는 반백의 정치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그가 맞서야 했던 것은 극우 세력의 아성이 되어가는 그 두 번째 고향의 또 다른 현실이었습니다.
독일 총선이 사민당의 놀라운 승리로 끝났지만, 숫자와 통계 뒤에 숨겨진 질문들이 남습니다. 누가, 또 왜 이 선거에 나선 것일까요?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561547
그러고 보면 독일에는 분단기에도 진짜 멋진 보수가 있었습니다. 이광빈 기자와 함께 쓴 책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에서도 독일의 진짜 보수주의자들이 어떻게 분단 질서를 극복했는지를 다루었습니다. 독일의 TK라고 할 서독 바이에른 지역에서 동독으로 중고교 수학여행을 갔던 이야기, 또 보수 중에서도 보수인 기사당(CSU)에서 동독 차관 제공에 앞장섰던 배경을 역사의 증인들과 마주 앉아 들어보았습니다.
치열한 선거전 와중에 시간을 내주신 하인리히 의원은 뭐랄까, 참 좋은 분이셨습니다. 이름('Frank') 처럼 솔직하고 열려있는, 보통 이웃에 사는 검소한 목사님 같은 분이셨어요. 극우 시위가 연이어 벌어지는 켐니츠이지만, 오히려 극우 세력의 표를 얻기보다는 더더욱 그와 거리를 두고자 한 용기있는 분이셨습니다.
부디 마지막 챕터, '민주주의, 즐거운 갈등의 기술'까지 읽어주세요...!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