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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브르박 Jun 21. 2022

[출장한끼] 예산군 삽교읍 - 진수성찬

돈까스와 냉면의 콜라보

아침부터 한바탕 쏟아질 듯 하늘이 흐리다. 6월 중순. 장마가 찾아와 비를 뿌리고 지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시기.

그런 장마를 앞두고 삽교천 현장을 가기 위해 아침부터 주섬주섬 짐을 챙긴다.

일기예보에서 확인한 삽교읍의 날씨는 다행히도 비소식은 없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비구름 많큼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을까.


회사차에 짐을 싣고 우리는 서해안 도로를 타고 달린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삽교호에 위치한 지류하천의 합류점. 그곳에 설치된 교량이다.

삽교천에 설치된 시설물들을 확인하기 위하여 오늘도 고속도로를 달려간다.

서쪽으로, 그리고 남쪽으로 갈 수록 하늘의 구름이 옅어진다. 다행이다.

그러면서 다른 걱정이 샘솟는다. '너무 더우면 어쩌지?'


한시간 조금 넘게 달려가 목적지에 도착한다. 아니나 다를까 맑고 푸른 하늘이 우릴 반긴다.

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은 덤이다.



현장에 도착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제방 둑마루위로 여기저기 껍데기 속으로 들어간 달팽이들이 보인다.

아마도 최근 내린 비로 활동하다가 아침 나절 볕으로 달궈진 콘크리트의 열기가 반가워 올라왔다가 건조해진 몸을 껍질 속으로 숨긴 듯 하다.

열댓마리의 달팽이들이 둑마루 포장위에 놓여져 있어, 그대로 두면 우리의  발이던, 차 바퀴에 삶의 끈을 놓게 될까 보이는 대로 수풀로 던져줬다.



여기저기 다니며 시설물을 보다가 어느새 점심시간.

한여름은 아니지만 더운 날씨에 돌아다녔다고 시원한 것이 간절하다.

그래서 오늘은 시원한 메뉴를 찾아보기로 한다. 근처에 위치한 곳은 삽교읍의 행복복지센터가 있는 두리.

자고로 행정기관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몰리는 범. 사람이 몰리면 식당도 다양하다. 

지방으로 출자을 다니다 보면 그런 눈썰미만 키워진다. 

그나마 식당이 모여 있을 곳은 그곳인 것 같아 이동하며 냉면집을 찾아본다.


오오 발견했다. 냉면과 돈까스의 콜라보를 느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진수성찬'

이름 부터 왠지 푸짐할 것 같은 식당의 상호가 아닌가.


근처에 있는 삼계탕집도 혹했지만, 오늘은 시원함이 우선이다.

'진수성찬'으로 돌진이다.

                                                                            


식당의 앞은 왠지 소담한 느낌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깜짝 놀란다. 생각외로 큰 내부가 우릴 반긴다. 복도를 지나가니 방도 있고, 테이블도 있다.

자리에 앉아 바로 냉면과 돈까스 세트를 주문.


여기는 청국장+보리밥이 인기인지, 식당 내부는 구수한 청국장 냄새로 가득차있다.

보리밥도 좋지만 시원함을 위해서 방문했으니 초기의 다짐이 흐트러지지 않게 마음을 다잡고 주문한다.


곧 반찬이 깔린다. 냉면김치나 단무지가 나오는 여타 냉면집이나 돈까스 식당과는 다르다.

오징어 젓을 시작으로 다양한 반찬이 우리를 반겨준다. 김치의 맛을 보니. 아 매콤하며 아삭함이 살아있는 김치. 이 기본찬으로도 밥 한공기는 금새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나온 메인메뉴!! 돈까스와 냉면

냉면은 여타 냉면 집과 비슷한 맛이다. 아무렴 어떠하랴 그 위에 살며시 올라간 살얼음이면 용서가 된다.



돈까스는 경양식 스타일의 돈까스. 넓고 얇은 돈까스 위로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다.

갓 나온 돈까스를 입에 넣으니 바삭함이 느껴진다. 그 위에 맛있는 김치를 올려먹으니 그 감칠맛이 업된다.


금새 뚝딱 한그릇을 클리어. 돈까스 위로 냉면을 둘둘 말아 먹어본다는 것을 잊었다.

그게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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